“류현진 23일 뜬다… 김광현 붙으려면 오라”

입력 2010-05-1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류현진(왼쪽)과 SK 김광현의 ‘빅매치’는 성사될 수 있을까. 한화 한대화 감독이 류현진 등판일로 23일을 확정함에 따라 이제 공은 SK 김성근 감독에게 넘어갔다. 스포츠동아DB

한화 류현진(왼쪽)과 SK 김광현의 ‘빅매치’는 성사될 수 있을까. 한화 한대화 감독이 류현진 등판일로 23일을 확정함에 따라 이제 공은 SK 김성근 감독에게 넘어갔다. 스포츠동아DB

한화 한대화 감독, 등판일 선전포고…‘좌완특급 빅뱅’ SK 김성근감독 선택에 달려

“류현진은 무조건 일요일(23일)에 올리겠다.”

과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좌완특급 한화 류현진(23)과 SK 김광현(22)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까. 한화 한대화 감독은 18일 잠실 두산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뒤 류현진의 선발등판 스케줄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무조건 일요일에 올릴 것이다”고 선언했다. 23일 대전 SK전에 선발등판한다는 뜻이다.

한 감독은 “류현진이 최근 피로가 쌓인 것 같아 휴식을 주기 위해 등판을 일요일로 미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11일 청주 LG전에서 9이닝(투구수 124개)을 완투하며 승리했다. 당시 17개의 삼진을 잡으며 역대 정규이닝(9이닝) 최다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16일 대전 KIA전에서도 7이닝(투구수 103개)을 던졌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최근 “어깨가 다소 뭉친 것 같다”고 보고했고, 한 감독은 등판일정을 조정하게 된 것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지난달 29일, 5일, 11일, 16일 4차례나 나란히 같은 날 등판했다. 그리고 한화와 SK는 21∼23일 대전에서 주말 3연전을 펼친다. 우천 취소 등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3연전 중에 한 차례씩 등판할 수밖에 없다. 다만 언제 등판하느냐가 중요하다. 21일, 22일, 23일 모두 등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류현진 등판일을 공개했으니까 저쪽(SK)에서 알아서 하겠지”라며 웃었다. 한 감독으로서는 패를 일찌감치 공개했으니 일종의 선전포고를 한 셈. 결국 공은 SK 김성근 감독에게로 넘어갔다.

한편 김 감독은 이날 넥센전이 우천으로 취소되자 덕아웃에서 이들의 맞대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았는데 비 때문에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감독이 류현진의 등판일을 공개하기 전의 일이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로테이션대로 던지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로테이션대로라면 19일 송은범이 선발로 예고됨에 따라 20일 글로버, 21일 카도쿠라가 선발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22일 김광현이 등판한다면 맞대결은 물건너간다. 다만 김 감독이 구상한 로테이션에 22일 엄정욱 등 5선발투수가 포함돼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과연 김 감독의 머릿속 로테이션은 무엇이었을까. 류현진이 22일 등판한다고 계산한 뒤 이날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말한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오히려 23일 맞대결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18일 우천취소로 변수가 많아졌다. ‘야신’의 결정이 더욱 궁금해지고 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