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비법? 히딩크식 강철축구!

입력 2010-05-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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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왼쪽 아래)과 차두리(오른쪽 아래)가 19일 훈련에서 2인 1조로 서로의 몸을 미는 훈련을 하고 있다.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허정무호 플랜’ 본격 가동
‘저승사자’ 트레이너 베르하이옌 지휘
2002년 히딩크식 지옥훈련 벤치마킹
체력·전술·게임 등 5일간격 반복패턴
첫경기 그리스전 맞춰 최고상태 기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위한 유쾌하고 당당한 도전의 서막이 올랐다.

26명의 정예멤버가 모인 19일 훈련부터 태극전사들의 강철 체력을 완성시켜줄 ‘허정무호 플랜’이 본격 가동됐다. 기간은 스페인과의 평가전(6월4일·한국시간) 전날인 다음 달 3일까지 16일 동안이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 달성의 밑거름이 됐던 강철 체력의 조련자인 피지컬 트레이너 레이몬드 베르하이옌이 이번에도 기본 설계를 맡았다.

 



○5일 간격으로 반복되는 훈련패턴
비밀은 ‘강도 높은 체력훈련(1일차)-전술훈련(2,3일차)-경기 전날 마무리 훈련(4일차)-본 경기(5일차)’ 등 5일 간격으로 반복되는 훈련 패턴에 숨어 있다.

대표팀은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6월12일)에 앞서 24일 일본, 30일 벨라루스, 6월4일 스페인 등 3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19일부터 스페인과의 평가전 전날까지 이동일 이틀(22일 한국→일본, 25일 일본→오스트리아)과 평가전 당일인 사흘을 제외하면 5일 간격으로 반복되는 훈련 패턴이 딱 맞아 떨어진다. (그래픽 참조)

가동 첫날인 19일 진행된 ‘밀고 당기고 가슴 밀치기-2인 1조가 돼 몸싸움 후 슛-5명씩 4개조 미니게임’ 등은 모두 일종의 체력훈련이었다. 체력훈련만큼은 ‘저승사자’ 베르하이옌이 총괄한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9일 훈련에서 점프해 서로의 몸을 부딪치며 공중볼에서 몸싸움을 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이청용(왼쪽)이 19일 대표팀 훈련 미니게임에서 곽태휘의 마크를 피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1차전 그리스전 체력, 감각 최고조
기본 목표는 피로회복 속도 단축을 통한 체력 향상이다.

선수들은 12일부터 가슴에 심박측정기를 달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여기에는 선수들의 위치와 심박수 등 정보를 측정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송신기가 달려있다. 심박수 상승 정도를 통해 선수의 피로도를 파악하고 정상치로 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을 통해 선수의 회복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장치다. 이를 이용해 피로도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허정무호 플랜은 2002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실시된 히딩크식 지옥 훈련을 벤치마킹했다.

히딩크는 2002년 1월 미국 골드컵 때 빡빡한 경기 일정 속에서도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녹초가 된 선수들은 본 경기 내내 졸전을 펼쳤다. 비난 여론이 거셌지만 히딩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고 본선에 맞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강철체력이 완성됐다.

그러나 8년 전과는 상황이 좀 다르다. 본선이 불과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 감각을 잃지 않고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간 중간 전술 훈련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 플랜을 통해 그리스와의 경기 당일 선수들의 체력과 감각이 모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주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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