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대표팀 감독
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일본과 많이 상대했다. 일본을 상대로 직접 3골을 넣은 경험도 갖고 있다. 대표팀 사령탑에 오르고도 일본에는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허 감독은 1976년 12월 4일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한일정기전에서 선제골을 넣어 한국의 2-1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어 1981년 3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렸던 모스크바올림픽 예선에서도 허 감독은 1골을 득점해 3-1 승리를 주도했다. 1985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멕시코 월드컵 예선 2차전에서는 결승골을 넣어 1-0으로 일본을 눌렀다.
그가 대표팀 사령탑에 올라 치른 첫 번째 한일전은 2000년 4월이다. 당시에는 올림픽팀과 함께 지휘했다. 1명이 퇴장당하는 등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한국은 하석주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그런 뒤 허 감독은 2008년 동아시아대회에서 다시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2월 중국 충칭에서 일본을 만났다. 당시 1-1로 비긴 뒤 2년 뒤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대회에서 3-1로 이겼다. 중국에 0-3으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던 허정무호는 라이벌 일본을 물리치며 곧바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반면 일본은 한국에 크게 패해 오카다 감독이 여론의 거센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허 감독은 “선수시절부터 한일전에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월드컵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어떤 감독도 비기기 위해 경기를 준비하진 않는다”며 “반드시 좋은 경기를 하고 오스트리아로 떠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쿄|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