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캠프 핫이슈] 등번호 깜짝교체 일본전 연막작전

입력 2010-05-23 17: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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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운재. [스포츠동아 DB]

박지성-이운재. [스포츠동아 DB]

박지성 7번→14번, 이운재 1번→18번
일본전 직전 ‘전력분석 혼동’ 효과 노려
축구에서 월드컵처럼 큰 국제대회를 앞둔 팀은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 종종 평가전 등에서 주요 선수의 등번호를 변경한다.

선수들이 월드컵 예선전 등 주요 경기에서 달았던 번호를 모두 교체해 팀 전력을 분석하려는 상대를 헷갈리게 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박지성(맨유)처럼 세계적으로 얼굴이 알려진 스타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일부 감독은 “굳이 전력이 모두 드러난 상태에서 유니폼 등번호를 바꾸는 것은 소용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등번호를 바꾸기도 하고, 월드컵 본선에서 쓸 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그대로 입기도 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월드컵대표팀이 24일 한일전에서 선수들의 등번호를 모두 바꿔 출전하기로 했다.

박일기 대표팀 미디어담당관은 한일전을 하루 앞두고 “선수들이 19일 미디어데이 당시에 부착했던 등번호와 다른 번호를 달고 경기에 나선다. 어떤 선수가 몇 번을 달게 될지는 변수가 있지만 확실히 등번호는 바뀔 것이다”고 말했다.

항상 1번을 달았던 이운재(수원)는 이미 18번을 부착하기로 결정했다. 1번은 정성룡(성남)에게 주어졌다. 박지성은 자신의 상징 ‘7’을 다른 선수에게 넘겨주고 ‘14’번을 달고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14번은 이전까지 김정우(광주)의 몫이었다. 이밖에도 많은 선수들의 번호가 무작위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대표팀은 16일 국내에서 열렸던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는 등번호를 바꾸지 않았다. 일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갑자기 변경을 결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에콰도르전과 일본전에서 태극전사들의 등번호가 바뀔 경우 상대가 헷갈릴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듯 하다. 한국은 이미 대부분의 선수가 자신이 선호하는 번호의 유니폼을 착용하고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그 때와 다른 번호를 부착하게 된다면 상대팀들은 신형민 등 국내파 중 숨겨진 몇몇 선수들의 존재에 대해 의문점을 가질 수도 있을 듯 하다.

사이타마|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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