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재우. [스포츠동아 DB]
두산 이재우(30·사진)는 통화 내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1선발 히메네스가 부상당하며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고, 임태훈이 선발진으로 이동해 불펜마저 흔들리는 형국을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만 봐야하는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이재우는 올 시즌 선발투수로 보직이 변경됐다.
4월 4일 문학 SK전에서는 6이닝 1안타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합격점도 받았다. 그러나 2번째 선발등판이었던 10일 잠실 LG전에서 갑자기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0.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검사 결과 전치 2∼3주의 가벼운 근육통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상태는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복귀예상시점이었던 5월말이 다 돼도 그의 엔트리 등록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이유다.
이재우는 “빨리 올라가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서둘렀던 게 화근인 것 같다”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이천(2군)에서 볼을 던졌는데 생각보다 팔이 좋지 않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재활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의 올 시즌 선발진 성적은 17승10패로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으로서 선발진 안정이 시급하다. 그런 의미에서 김경문 감독은 “(이)재우가 돌아와야 한다”고 그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물론 “급하다고 (1군에)올렸다가 더 안 좋아지는 것보다 몸이 괜찮을 때 올리겠다”는 선을 그었다. 이는 이재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무조건 올라간다고 되는 게 아니라 올라가서 잘 던지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 멀리 보고 완벽하게 몸을 만들겠다”며 이를 앙다물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