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매력은 불확실성에 있다. 과거의 누적인 데이터라는 것이 숫자로 존재하나 미래 지표까지 보증하지 않는다. SK가 넥센에 1-16으로 KO 당할지, 아마 넥센팬들조차도 언감생심이었을 터다. 두산이 한화에 거푸 연패를 당할지, 두산팬들은 ‘개그라면 재미없다’고 일축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이 버젓이 현실화되기에 야구는 재밌다.
○게임=한화-두산전(19일 잠실구장)
두산 제1선발 히메네스가 갑자기 허벅지를 다쳐 실려나간 순간부터 경기는 난장을 예고했다. 두산은 8명, 한화는 7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2-4로 밀리다가 8·9회 1점씩 따라간 한화가 연장 10회 무사만루 찬스를 날릴 때만 해도 늘 그렇듯 결국 두산이 이길 줄 알았다. 그러나 한화는 11회 대거 3득점, ‘11시를 넘기면 이긴다’는 한화 버전 신데렐라 스토리를 보여줬다.
○선수=넥센 고원준
‘고원준(사진)이 누구냐?’는 ‘무시’는 19일 SK전 직후 ‘경악’의 뉘앙스로 바뀌었다. 7.1이닝 1안타 1실점. 그 7.1이닝까지 2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노히트노런이었다. 최강 SK는 선발타자 전원 무안타 등 단 1안타(대타 이호준)로 봉쇄당하며 19안타 16실점으로 처참하게 붕괴됐다. 140km 중반대 직구에 90km대 커브까지 완급조절 능력, 컨트롤과 뱃심까지. 게다가 얼굴도 잘 생겼다.
○홈런=한화 최진행(주간 3홈런, 홈런 1위로)
한화는 비 탓에 3경기밖에 하질 못했다. 여기서 최진행(사진)은 15타수 6안타(타율 0.400) 6타점을 기록했다. 이 중 3개가 홈런이었다. 주간 3홈런을 친 타자는 그가 유일했다. 20일 두산전은 최진행의 홈런 2방 덕에 한화가 이겼다. 시즌 12홈런으로 전체 1위. 장타율(0.539)도 3위다. 작년 KIA 김상현에게 씌웠던 야구 눈뜨게 해주는 귀신이 올해엔 최진행에게로 빙의됐나 보다.
○해프닝=23일 SK 김광현-한화 류현진 맞대결 불발
당최 하느님은 류현진 대 김광현 대결이 보고 싶었던 거야, 아니야? 22일 비를 내리게 해서 맞대결을 성사시키더니 23일 경기개시 직전에야 또 다시 비를 퍼부어 여러 사람 김빠지게 하고.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최후의 승자는 한화 한대화 감독인 듯. 미리 류현진 선발일을 질러 놔 SK 감독을 머리 아프게 만들었고, 연패방지카드 류현진까지 아껴놨으니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긴 셈.
○빅마우스=“조용필 콘서트 이래 처음보네요.”
OBS 방송 캐스터. 22일 잠실 LG-두산전 내내 쏟아진 빗속에서도 2만7000명 관중이 자리를 뜨지 않고 응원전을 벌이는 걸 두고.
[스포츠동아]
○게임=한화-두산전(19일 잠실구장)
두산 제1선발 히메네스가 갑자기 허벅지를 다쳐 실려나간 순간부터 경기는 난장을 예고했다. 두산은 8명, 한화는 7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2-4로 밀리다가 8·9회 1점씩 따라간 한화가 연장 10회 무사만루 찬스를 날릴 때만 해도 늘 그렇듯 결국 두산이 이길 줄 알았다. 그러나 한화는 11회 대거 3득점, ‘11시를 넘기면 이긴다’는 한화 버전 신데렐라 스토리를 보여줬다.
넥센 고원준. [스포츠동아 DB]
○선수=넥센 고원준
‘고원준(사진)이 누구냐?’는 ‘무시’는 19일 SK전 직후 ‘경악’의 뉘앙스로 바뀌었다. 7.1이닝 1안타 1실점. 그 7.1이닝까지 2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노히트노런이었다. 최강 SK는 선발타자 전원 무안타 등 단 1안타(대타 이호준)로 봉쇄당하며 19안타 16실점으로 처참하게 붕괴됐다. 140km 중반대 직구에 90km대 커브까지 완급조절 능력, 컨트롤과 뱃심까지. 게다가 얼굴도 잘 생겼다.
한화 최진행. [스포츠동아 DB]
○홈런=한화 최진행(주간 3홈런, 홈런 1위로)
한화는 비 탓에 3경기밖에 하질 못했다. 여기서 최진행(사진)은 15타수 6안타(타율 0.400) 6타점을 기록했다. 이 중 3개가 홈런이었다. 주간 3홈런을 친 타자는 그가 유일했다. 20일 두산전은 최진행의 홈런 2방 덕에 한화가 이겼다. 시즌 12홈런으로 전체 1위. 장타율(0.539)도 3위다. 작년 KIA 김상현에게 씌웠던 야구 눈뜨게 해주는 귀신이 올해엔 최진행에게로 빙의됐나 보다.
○해프닝=23일 SK 김광현-한화 류현진 맞대결 불발
당최 하느님은 류현진 대 김광현 대결이 보고 싶었던 거야, 아니야? 22일 비를 내리게 해서 맞대결을 성사시키더니 23일 경기개시 직전에야 또 다시 비를 퍼부어 여러 사람 김빠지게 하고.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최후의 승자는 한화 한대화 감독인 듯. 미리 류현진 선발일을 질러 놔 SK 감독을 머리 아프게 만들었고, 연패방지카드 류현진까지 아껴놨으니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긴 셈.
○빅마우스=“조용필 콘서트 이래 처음보네요.”
OBS 방송 캐스터. 22일 잠실 LG-두산전 내내 쏟아진 빗속에서도 2만7000명 관중이 자리를 뜨지 않고 응원전을 벌이는 걸 두고.
[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