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공 잘던지니 뭘해도 예뻐”…나이트에 반한 SUN감독

입력 2010-05-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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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나이트. [스포츠동아 DB]

아내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을 보고도 절을 하는 법이다. 삼성 선동열 감독의 눈에는 용병 선발투수 나이트가 그런 존재인가 보다. 개막 직후 부진의 늪을 헤매던 나이트가 5월 들어 새 사람이 된 듯 3경기 연속 호투로 당당히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선 감독은 26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나이트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는 “책 한권 안 읽는 다른 용병들하고는 다르다. 늘 신문(영자지)을 읽는다”며 “동료들과도 잘 어울린다. 대화를 자주 나누는 편이다. 또 언제 사귀었는지 대구에 있는 미국인 친구들과 월요일이면 골프도 치러 나가는 모양이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 부진해서 불펜으로 내렸을 때도 다른 용병들 같으면 불만을 드러냈을 텐데 전혀 꺼리지 않고 이해하더라”고 덧붙였다. “경기 전날을 빼고는 술도 한잔씩 하는 것 같더라”는 말 속에는 뭘 해도 예쁘게 보인다는 뜻이 담겨있었다.

제2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나이트는 제구력 난조로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 중간계투로 3경기에 등판했다. 불펜에서 안정감을 보이자 선발로 복귀했고 이후 3경기에서 거듭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요새 같아서는 용병 투수들 중 가장 낫다”는 게 나이트에 대한 선 감독의 최상급 찬사다.

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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