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존 심판판정 반응
시범경기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스트라이크존 변경이 결국 ‘시한폭탄’으로 변모했다. 아직 시즌 초이지만 현장에서 심판판정에 대해 불만들이 쏟아지고 있고, 이로 인한 퇴장도 벌써 4차례나 나왔다. 3월 31일 광주 KIA전 삼성 강봉규를 시작으로 5월 20일 군산 KIA전에서 가르시아가 주심의 스트라이크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당했고, 22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LG 박종훈 감독과 김영직 수석코치가 동반 퇴장됐다. 25일 대구에서도 판정을 두고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SK 김성근 감독이 5회말에 이어 6회초까지 2차례 주심을 향해 강도 높게 어필하며 잠시 실랑이를 벌인 것. 김 감독은 26일에도 “(퇴장 당한 박종훈 감독의 벌금이 50만원인 것을 떠올리며)은행에 가서 50만원을 찾아올까?”라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의 말처럼 스트라이크 볼 판정은 심판의 고유권한이다. 하지만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는 “일관성이 없다”다. LG 조인성도 “한 경기에서 존이 자주 바뀌면 타자뿐만 아니라 투수들도 힘들다. 선수들도 사람인지라 화가 날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 역시 “스트라이크존이 다시 좁아지면서 선수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아쉬운 입맛을 다셨다. 그러나 “원래 모든 것을 자신의 팀 입장에서 생각하기 마련”이라며 오히려 “자꾸 판정에 대한 항의를 하게 되면 심판들이 불안해진다. 그게 더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선수들도 실수를 하듯이 그들도 실수할 수 있는 것”이라며 “심판은 크로스타임에서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직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