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남장현기자의 오스트리아리포트] “공포의 삑삑이 떴다”…태극전사들 바짝 긴장

입력 2010-05-28 18:14:17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그라운드 밖 ‘못다 쓴 취재일기’

Q : 상대국 분석을 위해 훈련 스케줄이 조금 조정됐다며?


A : 응. 감독이 상대국 전력분석에 직접 나서 그런 것 같아. 26일(한국시간) 북한-그리스 평가전 관전에 이어 다음 달 3일 스위스 빈터투어에서 열릴 그리스-파라과이 평가전도 관전할 계획이래. 여기에는 허정무 감독과 정해성 수석코치, 박태하 코치, 김세윤 비디오 분석관이 동행한다더라고.

우리와 스페인 평가전에 대비해 29일에는 원래 훈련이 오후 5시였던 것을 오전 11시로 돌렸다더군. 스페인-사우디 평가전을 관전하러 간다는데. 여기에는 어지간한 스태프 전원이 참석하는 방안이 모색될 것 같아.

Q : 태극 전사들은 대체 쉴 때 뭘 하는 거야?

A : 주로 노트북을 활용해 인터넷 서핑을 한다더라고. 오락과 최신 영화를 비롯해 여러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여가를 즐긴다는데. 아, 물론 현지에서는 다운받는 게 완전히 불가능한 얘기지. 인터넷이 워낙 느려 기자단 숙소에서 방송사가 화면을 송출하는 시간 동안에는 다른 기자들이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니까.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독서파가 있고, 헬스장을 사용할 때도 있어. 가끔 주변에 자전거를 타러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 이틀 동안은 하도 비가 내려서 ‘방콕’이 대세라네.

Q : 우리는 그리스에만 올인하는거야?

A : 물론 아니지. 다 대비책이 있더라고. 코칭스태프가 한일전을 마치고 오스트리아로 건너오기에 앞서 대한축구협회에 아르헨티나 관련 자료를 확보해서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더라고. 이번 영상은 아르헨티나-캐나다 평가전(25일)이었는데, 여기서 리오넬 메시와 밀리토가 빠졌음에도 5골을 몰아치며 무서운 득점력을 과시했지.

협회 이원재 홍보부장이 영상 자료는 물론 의무팀이 부탁한 약품도 함께 가져온다고 해서 선수단은 이 부장의 선물 보따리를 한껏 기대하고 있어.

Q : 또 그 사람이 나타났다지?

A : 아마 대표팀 선수들이라면 좋아할 턱이 없지. 바로 네덜란드 체력 측정 전문가 닐스 데 브리스야. 베르하이옌 피지컬 트레이너의 지시가 있을 때 간혹 합류해 선수들의 체력 테스트를 진행하지. 공포의 ‘삑삑이’라 불리는 20m 왕복 달리기 들어봤지? 하루 전날 밤에 나타났더니 호텔이 공포의 분위기가 됐다나? 이번 훈련은 고지대를 염두에 둔 듯, 뛰고 난 뒤 정상 심박까지 돌아오는 회복 속도에 포커스를 맞췄다더라고. 그래서인지 훈련 자체는 크게 힘든 것 같진 않더라.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