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전훈 출국 “아직 은퇴 안한다”

입력 2010-06-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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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마음은 여전히 아리송하다. 토론토로 떠나는 순간까지도 올 시즌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올 시즌 출전여부 훈련하면서 결정”

“현재 은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다만 올 시즌 경기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토론토에서 훈련을 해보고 결정할 생각이다.”

여전히 알쏭달쏭하다. 하지만 선수생활 연장에 대한 의지는 남아 있다. 직접 얼음 위에 서봐야 스스로의 마음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두 달간의 한국생활을 마친 김연아(20·고려대)는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열고 “캐나다 토론토로 다시 전지훈련을 떠난다는 건 일단 은퇴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면서 “멀리까지는 내다보지 않지만 당장 올 시즌에 경기를 출전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다. 다음 시즌은 또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은퇴를 공식 선언하는 건 유보하되 이번 시즌 그랑프리 대회 출전 여부는 본격적인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한 뒤 생각해보겠다는 의미다.

김연아는 “토론토에서 평소 새 시즌을 준비하듯 똑같이 보낼 생각이다. 아직 안무와 배경음악을 결정한 건 아니지만 코치 브라이언 오서,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새 음악과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라면서 “시즌이 11월쯤 시작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내가 경기를 치를 만한 준비가 됐느냐 안 됐느냐에 따라 모든 걸 결정하겠다. 아무래도 훈련을 해봐야 내 상태를 알 것 같다. 코칭스태프와도 직접 얼굴을 보고 얘기해볼 생각이다. 마음가짐도 컨디션에 따라 매번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 출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김연아는 “이제 올림픽이 끝난지 3개월이 지났을 뿐이다. 4년 이후까지 멀리 내다보지 않고 지금은 이번 시즌에 대해서만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남은 포부도 크다. 김연아는 “올림픽이라는 목표를 이뤘으니 이제 경기에 대한 압박감이나 부담감 없이 편하게 연기하는 게 내 목표다.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매년 여러 가지 캐릭터를 보여드렸는데, 앞으로도 그동안 해보고 싶었는데 하지 못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7월 20일 두 번째 아이스쇼를 위해 귀국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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