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태극전사, 알프스 정상에서 16강 외치다!

입력 2010-06-01 00: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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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그리스전’으로 여긴 벨라루스에게 덜미를 잡혀 고개를 떨군 태극전사들이 다신 뛴다.

31일(이하 한국시간) 전면 휴식을 취한 대표팀 선수들은 유일한 공식일정인 알프스 산줄기, 해발 2,620m 만년설 고지대에 위치한 슈투바이 글레처(빙하)를 찾아 11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16강 결의를 다졌다.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평소보다 이른 아침식사를 마친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다 오전 11시30분 경 슈투바이 글레처로 향했다.

전날 왼쪽 무릎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곽태휘(교토상가)와 재활치료 중인 이동국(전북)을 제외한 24명의 선수들과 허정무 감독, 정해성 코치 등 코칭 스태프들이 총 출동했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들이 주차장에 도착하자 눈발이 날렸다. 정상이 추울 것이라는 정보를 미리 수집한 대표팀은 두터운 점퍼를 챙겼다. 간편한 반팔 차림으로 올라간 차두리(프라이부르크)는 정상의 낮은 기온을 느낀 뒤 점퍼를 입었다는 후문이다.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도착한 선수들은 파이팅을 외치며 간단한 사진 촬영 후 식당으로 이동해 점심 식사를 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이 오스트리아 전통음식인 슈니첼(Schnitzel) 등 주문한 음식을 깨끗이 비웠다”고 전했다.

코칭스태프는 점심 식사 이후 선수들에게 20분 정도의 휴식시간을 주었지만, 강한 눈보라 때문에 곧장 하산했다. 분위기는 평소보다 무거웠지만 그렇게 가라앉지도 않았다고 전해졌다.

한편 벨라루시전에서 부상을 당한 곽태휘의 귀국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소속팀인 교토상가는 일본으로 오라고 했지만, 이 부분은 아직 대표팀과 협의 되지 않았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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