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선동열-최동원 빅매치’ 영화 만든다

입력 2010-06-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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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동열.최동원 스포츠동아DB

이기면 완봉 져도 완투…비기면 15회 혈투
야구사상 최고의 선발대결 이야기

영화 ‘퍼펙트게임’ 제작 내년 개봉

‘현진-광현 매치’ 앞두고 관심 증폭최근 프로야구계는 한화 류현진(23)과 SK 김광현(22)의 맞대결 성사 여부로 들썩였다.

그러면서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 선발 맞대결 이야기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바로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과 선동열의 3차례 선발 완투 맞대결. 특히 1987년 연장 15회 완투 무승부 게임은 전설로 남아 있다.

23년 전 이들이 써내려간 만화 같은 이야기가 영화로 재탄생한다. 초이스컷에서 제작하는 영화 ‘퍼펙트게임(가제)’. 올 하반기에 촬영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연출은 영화 ‘인사동 스캔들’로 뛰어난 스토리 감각을 뽐낸 박희곤 감독이 맡는다. 박 감독은 이번 영화를 위해 최근 선동열(47) 삼성 감독과 최동원(52) 전 한화 2군감독을 직접 만나 영화제작에 관해 동의를 구하고 조언을 얻은 상태. 전설적인 투수들인 만큼 현재 톱스타급 배우를 캐스팅 중이다.

‘퍼펙트게임’은 3번째 맞대결 이야기를 중심으로 라이벌로서 두 에이스가 숨겨놓았던 치열한 승부와 갈등, 인간적 드라마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롯데 최동원과 해태 선동열은 현역 시절 3차례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모두 사직구장에서 만났고, 결과는 1승1무1패. 특히 3차례 모두 숨막히는 완투 대결을 펼쳐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1986년 4월 19일 첫 맞대결에서는 선동열이 1-0, 4개월 후인 8월 19일에는 최동원이 2-0으로 이겼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7년 5월 16일 3번째이자 마지막 대결에서는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처절하고도 치열했던 15회 완투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4시간 56분 혈투. 선동열은 232개의 공을 던져 전무후무한 1경기 최다투구수를 기록했고, 최동원도 살인적인 209개의 공을 던졌다. 합계 441개.

영남과 호남, 연세대와 고려대, 롯데와 해태라는 제과업계 구단주의 경쟁심까지…. 영화는 5살 터울의 불세출의 두 에이스가 겪어야했던 부담감과 두려움, 9회가 끝났지만 마운드를 내려갈 수 없었던 자존심과 투혼 등을 뜨겁게 그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역주의와 학연의 늪에 사로잡혔던 당시의 대중들이 두 투수가 던지는 공 하나 하나에 화합하게 되는 장면을 감동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마지막 15회에 해태 응원석에서 “최동원!”을 연호하고, 롯데 응원석의 한 청년은 “동열아, 니도 내 동생해라!”를 외치는 것. 전남대 앞 주점 입구에는 ‘선동열이 이기면 술 공짜’ 옆에 ‘최동원이 이겨도 공짜’라는 쪽지가 나붙는다.

류현진과 김광현이라는 라이벌 투수의 등장과 맞물려 영화로 부활하는 20여년 전 라이벌 최동원과 선동열이다. 그리고 최동원과 선동열을 기억하는 팬들은 류현진과 김광현도 선배들처럼 뜨거운 라이벌 대결을 펼쳐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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