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데일리메일 보도화면 캡처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 인터넷 판은 8일(현지시간) ‘불타는 집에서 애완견만 구하고 잠자는 손자는 잊은 할머니’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사연은 이렇다. 영국 웨스트 미드랜드 카운티 코번트리 우드웨이파크 지역에 거주하는 맨디 핸즈(45) 7일 오전 7시20분께 자신의 방에 연기가 차오르는 것을 알아채고 잠이 깼다.
깜짝 놀라 방에서 나온 그는 주방에서 불이 난 것을 확인하고 자신의 막내 아들 애슐리(16)와 집에서 기르던 그레이하운드 종 애완견 4마리를 데리고 밖으로 무사히 빠져 나왔다.
그러나 문제는 얼마 전 포츠머스에서 찾아온 큰 딸 캘리(28)의 아들인 커티스(11)가 위 층에서 자고 있었던 것. 손자의 존재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탈출한 맨디는 주위에서 “안에 누가 또 있나요?”란 물음에 그제서야 커티스를 떠올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체돼 불길이 퍼져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던 그는 소방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창문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수 밖에 없었다.
이후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다행히 커티스를 빨리 찾아냈고, 사다리를 댄 창문을 통해 무사히 구출해 냈다. 인근 코벤트리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커티스는 연기를 많이 마셨지만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후 맨디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집 안이 온통 연기와 불길로 가득해 너무 정신이 없었다. 집 밖으로 나와 커티스가 자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냈지만 너무 늦어서 다시 들어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조사결과 이날 화재는 맨디의 남편 크레이그(41)가 출근 전 사용한 전기 토스터기의 과열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 안에 있던 화재경보기도 배터리가 다 돼 작동하지 않았다.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