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허용 대형TV 설치 잇따라…미니월드컵 개최도
사상 최초로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월드컵의 열기가 개최국 남아공의 교도소에도 예외 없이 불어 닥치고 있다.
최근 남아공 각지의 교도소에는 대형 TV가 속속 설치되고 있다. 남아공 교정 당국이 재소자들에게도 월드컵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 민간단체들이 TV를 기증하고 나선 덕이다. 그런가 하면 남아공에서는 현재 본선 참가국수와 같은 32개 교도소가 출전한 미니 월드컵이 진행되고 있다.
역대로 월드컵은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곤 했다. 1998년 6월 프랑스월드컵 당시 태국의 한 교도소에서는 경기 시청이 금지되자 재소자들의 난동이 촉발됐다. 이에 태국 정부는 남은 월드컵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유화책을 내놓은 데 이어 4년 뒤에는 월드컵을 교정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2002 한·일월드컵 기간에는 세계 최초의 교도소 월드컵을 열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