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선수 가운데 최고의 애연가로 꼽히는 브라질의 소크라테스.
하루에 3갑…“피로회복제는 담배 연기”
‘쿠바 시가’ 고집 마라도나도 애연가 명성
무수한 논란의 대상이 된 기호식품, 담배.
유명인사 가운데도 소문난 애연가가 많다. 스탈린부터 윈스턴 처칠까지, 뿌연 연기의 매력 앞에서는 좌우의 이념도 초월했다. 아인슈타인처럼 똑똑한 사람도, 제임스 딘처럼 잘 생긴 사람도 담배 없이는 못 살았다.
건강을 해치는 담배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지만 운동선수 중에서도 애연가가 수두룩하다. 메이저리그의 전설 조 디마지오는 56연속경기안타를 치는 동안 계속 담배를 피웠고, 홈런왕 베이브 루스는 시가를 물고 배트를 휘두르는 사진까지 남겼다.
그렇다면 폐활량이 어느 구기 종목보다 더 중요한 축구에서도 애연가가 있을까. 축구전문 인터넷 사이트 골닷컴이 9일(한국시간)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골초’들을 소개했다.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당시 개최국 아르헨티나의 군사정권에게 월드컵 우승은 국민의 정치·경제적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결국 심판 매수와 편파 판정 등 무수한 논란까지 야기한 채 아르헨티나는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줄담배로 유명했던 세사르 루이스 메노티 아르헨티나 감독은 “비난을 피하기 위해 담배 연기 속으로 숨었다가, 또 다시 담배에 불을 붙일 때만 잠시 고개를 내민다”는 조롱을 받았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에서도 우승팀 라커룸에는 니코틴 기운이 가득했다. 이탈리아의 감독 엔조 베르도프도 소문난 골초. 간접흡연의 폐해가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담배 연기가 싫어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뛴 것인지 이탈리아 선수들은 3번째 월드컵을 거머쥐었다. 이 대회 이후 세계 각국 지도자들에게 흡연바람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선수 중 최고의 애연가는 1980년대 지코와 함께 브라질 축구의 ‘쌍끌이’로 활약한 소크라테스. 주로 빈민가에서 태어난 브라질 선수들과 달리 의사집안 출신이던 그는 의사면허증과 민주화투쟁 등으로도 유명했다. 경기 직후에는 피로에 대한 자가처방도 내렸는데 그것은 흡연.
소크라테스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하프타임 때마다 오렌지 대신 담배를 통해 재충전을 했다. 하루에 말보로 담배 3갑을 피웠다.

남아공까지 최고급 쿠바산 시가를 공수해온 아르헨티나 마라도나 감독. 스포츠동아DB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최고급 쿠바산 시가로 무장한 ‘화제의 인물’이 있다. 바로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 감독. 담배 연기의 마력으로 32년 전 아르헨티나 우승의 재현을 노린다. 공교롭게도 1977년 마라도나를 최초로 아르헨티나대표팀에 발탁한 인물은 ‘골초’ 메노티 감독이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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