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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다. 그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을 때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면 쓰레기통을 걷어차는 등의 행동으로 팀 분위기를 흐트러뜨리고 있다.
9일 광주구장. 로페즈가 덕아웃에서 훈련하는 동료 선수들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을 앉아있던 그는 선수들의 훈련이 끝나자마자 총알같이 그라운드로 뛰쳐나가 볼 정리를 함께 도왔다. 마치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조 감독은 “로페즈가 공 줍는 것을 봐라. 자주 그라운드에서 뒷정리를 돕는 착한 녀석”이라고 한마디를 건넸다. 실제 용병이 훈련 후 공을 줍는 일은 드문 경우.
조 감독은 로페즈가 등판일 때만 유독 난동을 부린다는 말에 “그러니까 말이야”라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조 감독의 표정에는 지난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선수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최근 만행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뒤섞여있었다.
광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