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변화구·포크볼 등 자유자재
입단초반 부진 씻고 KIA 희망 우뚝
KIA로서는 최후의 카드였다. 용병교체카드 2장을 모두 소진하며 영입한 우완투수 콜론. KIA 서재응은 한국 땅을 밟은 향해 그를 향해 “네가 잘 해줘야 한다. 이제 대안이 없다”며 하소연(?)을 했다.
5월 9일 잠실 LG전, 첫 선발피칭을 한 그에 대한 평가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최고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은 위력적이지만 누상에 주자를 두고 있을 때 퀵모션이 느리고 스트라이크와 볼 차이가 심하다는 단점을 지적받았다. 5월 23일 세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광주 넥센전에서는 2이닝 만에 3실점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KIA 코칭스태프들의 얼굴에 그늘을 드리우기도 했다.
그러나 낯선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을 마친 콜론은 파이어볼러로서 본연의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5월 29일 광주 한화전과 6월 3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2연승을 거두며 합격점을 받았다. 한 경기 최다이닝이 5.2이닝이라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투수로서 모자람이 없었다.
9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이닝이터로서의 능력과 확실한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삼진은 3개밖에 없었지만 6회까지 단 3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6이닝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4회와 7회 김현수에게, 5회 손시헌에게 2루타를 내준 것이 옥에 티. 최고구속 149km의 빠른 볼과 예리한 슬라이더, 낙차 큰 포크볼로 두산 막강타선의 손발을 묶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콜론은 “오늘은 직구, 변화구 가리지 않고 전체적으로 제구가 잘 됐고 특히 포크볼이 잘 떨어지면서 유인구로 잘 사용했다”며 “오늘도 짧은 이닝을 던졌는데 장기적으로 보고 점진적으로 투구수와 이닝을 늘려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디오로 두산 타자들을 연구했던 게 도움이 됐다. 메이저리그는 최고 수준이고 몇 경기 안 뛰어봤지만 한국야구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감탄했다.
광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