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삼성, 도전과 응전…야구는 진화한다
SK 주루작전 성공으로 2점차 승리하자
삼성 견제모션으로 3루주자 아웃 ‘맞불’
수비 포메이션 등 끝없는 변화는 ∼ing
레너드 코페트는 ‘야구란 무엇인가’에서 야구를 보수적 스포츠로 규정했다. 지금 100년 전의 야구를 봐도 이해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패턴이 일정하고, 룰의 변화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수 안엔 진보가 있다. 안 그러면 정체되고, 만약 그랬다면 야구란 스포츠가 이렇게 생명력과 대중성을 갖출 수 없었을 터. 야구는 진화한다. 그 증거가 한국프로야구다. 그리고 그 에센스가 8일 삼성-SK전에서 있었다.
● 위장 홈스틸 vs 위장 견제
SK 디테일 야구의 핵심은 수비와 주루에 있다. 특히 클러치히팅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SK는 그 약점을 발로 메우려는 시도를 아끼지 않는다. 그 대표적 산물이 ‘위장 홈스틸’이다. 만루상황에서 2루주자가 일부러 리드 폭을 길게 해 투수 견제를 유도한다. 그래서 투수 견제가 이뤄지면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3루 주자가 홈으로 파고드는 것이다. 기록상 홈스틸을 성립시키기 위해 2루주자의 희생을 감수하는 작전이다.
가장 이상적으로 성공했던 때가 5월29일 문학 롯데전이었다. 3-2 아슬아슬한 리드 8회 만루 공격에서 SK 2루주자 나주환은 롯데 투수 임경완의 견제를 유인했다. 이 사이 3루주자 최정이 홈을 훔쳤다. 2루주자 나주환까지 세이프 돼 최상의 결과가 나왔고, SK는 4-2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자 채 열흘 만에 삼성이 SK 작전을 역이용하는 대안을 들고 나왔다. 8일 문학 SK전 5회 1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삼성 투수 권혁은 리드가 컸던 2루주자 정근우를 향해 견제 모션을 취하며 돌아섰다.
이 틈을 타 3루주자 박재상이 홈으로 돌진했으나 웬걸, 권혁은 2루에 공을 던지는 시늉만 취한 뒤 실제론 3루에 던졌다. 박재상은 꼼짝 못하고 홈에서 횡사했다.
과거 2007년 SK의 이 주루작전에 제일 처음 당했던 팀이 삼성이었는데 멋지게 설욕한 셈이다. 삼성 코치진은 “결과는 좋았지만 매끄럽지 못했다. 왼손투수가 아니라면 실패할 뻔했다”고 언급, 더 정밀한 비책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맞서 SK 쪽도 “삼성이 덫을 쳐놓으리라고 간파하고 있었다. 정근우에게 조심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원래 권혁이 2루에 견제하고, 빠르게 홈으로 던지는 수비였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주루뿐 아니라 수비포메이션, 퀵모션에 걸쳐 도전과 응전이 끊이지 않는 한국야구, 괜히 최고인기 스포츠가 아니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SK 주루작전 성공으로 2점차 승리하자
삼성 견제모션으로 3루주자 아웃 ‘맞불’
수비 포메이션 등 끝없는 변화는 ∼ing
레너드 코페트는 ‘야구란 무엇인가’에서 야구를 보수적 스포츠로 규정했다. 지금 100년 전의 야구를 봐도 이해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패턴이 일정하고, 룰의 변화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수 안엔 진보가 있다. 안 그러면 정체되고, 만약 그랬다면 야구란 스포츠가 이렇게 생명력과 대중성을 갖출 수 없었을 터. 야구는 진화한다. 그 증거가 한국프로야구다. 그리고 그 에센스가 8일 삼성-SK전에서 있었다.
● 위장 홈스틸 vs 위장 견제
SK 디테일 야구의 핵심은 수비와 주루에 있다. 특히 클러치히팅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SK는 그 약점을 발로 메우려는 시도를 아끼지 않는다. 그 대표적 산물이 ‘위장 홈스틸’이다. 만루상황에서 2루주자가 일부러 리드 폭을 길게 해 투수 견제를 유도한다. 그래서 투수 견제가 이뤄지면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3루 주자가 홈으로 파고드는 것이다. 기록상 홈스틸을 성립시키기 위해 2루주자의 희생을 감수하는 작전이다.
가장 이상적으로 성공했던 때가 5월29일 문학 롯데전이었다. 3-2 아슬아슬한 리드 8회 만루 공격에서 SK 2루주자 나주환은 롯데 투수 임경완의 견제를 유인했다. 이 사이 3루주자 최정이 홈을 훔쳤다. 2루주자 나주환까지 세이프 돼 최상의 결과가 나왔고, SK는 4-2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자 채 열흘 만에 삼성이 SK 작전을 역이용하는 대안을 들고 나왔다. 8일 문학 SK전 5회 1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삼성 투수 권혁은 리드가 컸던 2루주자 정근우를 향해 견제 모션을 취하며 돌아섰다.
이 틈을 타 3루주자 박재상이 홈으로 돌진했으나 웬걸, 권혁은 2루에 공을 던지는 시늉만 취한 뒤 실제론 3루에 던졌다. 박재상은 꼼짝 못하고 홈에서 횡사했다.
과거 2007년 SK의 이 주루작전에 제일 처음 당했던 팀이 삼성이었는데 멋지게 설욕한 셈이다. 삼성 코치진은 “결과는 좋았지만 매끄럽지 못했다. 왼손투수가 아니라면 실패할 뻔했다”고 언급, 더 정밀한 비책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맞서 SK 쪽도 “삼성이 덫을 쳐놓으리라고 간파하고 있었다. 정근우에게 조심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원래 권혁이 2루에 견제하고, 빠르게 홈으로 던지는 수비였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주루뿐 아니라 수비포메이션, 퀵모션에 걸쳐 도전과 응전이 끊이지 않는 한국야구, 괜히 최고인기 스포츠가 아니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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