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게는 운이 따르지 않는 듯 했다. 전날 에이스 류현진을 내고도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한데다, 이날도 선발 데폴라가 6.2이닝을 3실점으로 잘 버티는 동안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게다가 LG의 ‘땜질’ 선발 한희는 5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불펜의 이동현∼이상열∼김기표∼오상민∼김광수가 차례로 나와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설상가상으로 한화 한대화 감독은 1-2로 뒤진 7회초 2사 2루 신경현 타석 때 스트라이크 판정 여부로 이영재 주심에 항의하다 시즌 두 번째 감독 퇴장까지 당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흐트러졌던 분위기는 이 순간 반전됐다. 한화 주장 신경현은 2-3으로 뒤진 9회초 2사 3루에서 LG 마무리 오카모토를 상대로 역전 결승 2점포(시즌 4호)를 작렬했다. 그리고 마무리 양훈이 만든 9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마일영(사진)이 틀어막아 승리를 지켰다. 덕아웃 뒤편의 한대화 감독은 경기 후에야 분을 삭히지 않았을까.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