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윤태석기자의 월드컵 핫이슈] 청용 “골보다 어시스트!” 성용

입력 2010-06-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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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세대교체로 얻은 첫 원정 16강. ‘쌍용’으로 불리는 기성용(오른쪽)과 이청용이 한국 축구의 희망을 이어갈 샛별로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과감한 세대교체로 얻은 첫 원정 16강. ‘쌍용’으로 불리는 기성용(오른쪽)과 이청용이 한국 축구의 희망을 이어갈 샛별로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특급 도우미 이청용

박지성과 양날개 포진 ‘찬스메이커’ 역할

A매치 7AS…“그리스 측면공략” 각오도공수 ‘1인2역’ 기성용

김정우와 더블볼란치…허리싸움의 달인

“과감한 공격으로 팀 동료들에 도움 줄 것”2006독일월드컵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박지성을 빅(big) Park, 박주영을 스몰(small) Park”이라고 불렀다. 그 때부터 ‘양박’은 대표팀의 상징이 됐다. 그러나 2010남아공월드컵을 앞둔 허정무호에는 ‘양박’만 있는 게 아니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22·볼턴)과 ‘기라드’ 기성용(21·셀틱). 이른바 ‘쌍용’이 하늘로 승천할 준비를 마쳤다.

약관의 나이지만 이미 대표팀 핵심멤버다. 월드컵 3차 예선 중반 A매치 데뷔전을 치르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찬 뒤 월드컵 7회 연속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사상 첫 원정 16강도 이 둘의 힘 없이는 불가능하다.


○최고 도우미 이청용



탄탄한 그리스 수비를 허물기 위한 1차 관문은 집요한 측면 공략이다. 오른쪽 미드필더 이청용은 빠른 발과 재간 넘치는 패스, 드리블로 반대편 측면의 박지성과 활발하게 자리를 바꿔가며 상대 측면을 노려야 한다.

이청용은 8일(한국시간) 훈련을 마친 뒤 “내가 상대를 흔들어 찬스를 만들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청용은 이미 허정무호의 확실한 찬스 메이커로 자리를 잡았다. 허정무호 출범 이후 24경기에서 1734분을 뛰며 3골 7도움으로 대표팀 최고 도무미로 등극했다. 그의 도움을 받아 박지성(1골) 기성용(2골) 박주영(2골) 이근호(1골) 오범석(1골) 등이 상대 골문을 열어젖혔다. 기록에서 나타나듯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기성용, 박주영과 골 궁합이 가장 잘 맞는다.

이청용은 “월드컵 골도 당연히 기대가 되지만 솔직히 도움에 더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월드컵 첫 골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큰 상황에서 첫 도움은 그의 발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공수 일인이역 기성용

그리스 전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 기성용은 월드컵 예선 내내 김정우와 함께 더블 볼란치를 서며 대표팀의 허리를 지켰다. 허정무호 출범 이후 22경기 1590분을 소화하며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186cm 장신에 속하지만 발놀림이 좋고 몸이 유연하다. 이따금씩 전방으로 한 번에 찔러주는 킬 패스도 날카롭다. 상대가 반칙을 범하면 킥을 도맡아 차는 전문 프리키커기도 하다.

그러나 이에 앞서 중원에서 상대 공격을 저지해 볼 점유율을 높이고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골을 노리기보다 제 앞의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겠다. 수비도 책임질 부분이 크니 많이 신경 쓸 생각이다.”

이어 그는 “공격으로 나가야 할 때는 과감히 나갈 것이다”며 일인이역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루스텐버그(남아공)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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