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전 후반 30분 ‘대박타임’

입력 2010-06-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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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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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주영 골문을 열어라”
전체 실점 85%% 후반 시작∼30분 사이 터져

지성·주영 후반 골감각 굿…컨디션도 쾌조허정무호의 양박 ‘쇼 타임’이 그리스에게는 곧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다.

후반 시작부터 30분 사이에 대표팀 공격의 핵심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25·AS모나코)이 그리스를 몰아치면 득점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그리스는 전통적으로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지만 후반에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남아공월드컵 예선 13경기에서 10골 밖에 내주지 않는 ‘짠물 수비’를 펼쳤는데 이 가운데 후반에만 7골을 내줬다.

범위를 확대해 최근 2년 사이 그리스가 치른 경기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취약한 시간대가 더 확연히 드러난다. 바로 후반 시작∼30분이다.

그리스는 2008년 3월 이후 각종 평가전과 유로2008 본선 조별리그,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등 모두 27경기를 치러 34골을 넣고 25골을 허용했다. 이 중 후반에만 21골을 실점했는데 특히 후반 시작∼15분, 후반 16∼30분에 내준 골이 각각 9골씩 18골이다. 전체 실점의 무려 85%%다.



축구가 아무리 기록만으로는 예측하기 힘들고 경기 당일 변수가 많은 스포츠라고 하지만 이 정도면 가히 이 시간대가 그리스의 ‘구멍’이라고 할만하다.

반면 박지성과 박주영은 소속 팀과 A매치에서 같은 시간대에 톡톡히 재미를 봤다.

박주영은 프랑스 리그 2008∼2009시즌과 2009∼2010시즌에서 14골, 2008년 허정무호 출범 이후 A매치에서 9골 등 모두 23골을 넣었다. 이 중 후반 시작∼30분에 6골을 작렬했다. 전체 득점의 26%%다.

박지성도 마찬가지. 프리미어리그 2008∼2009시즌과 2009∼2010시즌 8골, 허정무호 출범 후 A매치 9골 등 14골 가운데 35%%인 5골을 후반 시작∼30분에 넣었다.


○쾌조의 컨디션 유지

더욱 고무적인 건 최근 박지성과 박주영이 연일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은 남아공 입성 전 나란히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박지성은 4일(한국시간)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허벅지 미세 통증으로 이틀 간 정상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박주영은 스페인 전 직후 왼쪽 팔꿈치 탈골을 당했다.

그러나 결전지인 남아공 땅을 밟은 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팀 훈련에서는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허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렇잖아도 다수의 축구 전문가들은 이번 월드컵 한국의 첫 골 주인공으로 박지성과 박주영을 1순위에 올려놓고 있다.

‘양박’이 자신이 진가를 발휘는 시간대에 그리스 골문을 열어젖혀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루스텐버그(남아공)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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