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하겔 감독, 진검승부선 포백 안해”2010년 남아공월드컵 B조에서 한국의 첫 상대로 그리스가 확정된 뒤 많은 전문가들은 이 경기가 난타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과 그리스 모두 첫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등 강팀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 공격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었다. 하지만 그리스는 한국전에서 모험보다는 안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스는 한국전에서 수비적인 5-3-2 혹은 5-4-1의 전술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도 초반 실점을 경계해야 한다면 수비에 무게를 뒀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수비 먼저
그리스는 항상 중요한 경기에서는 포백보다 스리백을 중심으로 수비수 5명을 배치하는 전술을 사용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2경기 모두 5명을 수비에 배치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리스 한 기자는 “레하겔 감독은 승부가 중요한 경기에서 단 한번도 포백을 사용한 적이 없다. 이번 한국전도 5-3-2 전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른 기자는 “5-4-1이 유력하다. 한국 선수들이 빠르고 체력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에 경기초반부터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결국 스리백을 기본으로 양쪽 윙백들에게 공격가담을 최소화시키면서 5백을 동원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경기 초반 실점은 곧 패배
그리스는 한국전에서 경기 초반 실점하지 않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대표팀 수비수 모라스는 “경기 시작 후 초반을 조심해야 한다. 만약 실점한다면 경기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수비에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먼저 실점할 경우 전체적으로 경기가 꼬일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렇기 때문인지 모라스는 수비수들의 집중력 유지를 최상의 과제로 꼽았다.
그는 “한국대표팀은 빠르고 공간 활용을 잘 한다. 볼 점유율을 높이지 않으면 힘들다”며 “90분 내내 집중해야 하고, 정신력도 잘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반(남아공)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