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11일 국제축구연맹(FIFA) 전세기편을 이용해 베이스캠프인 러스텐버그를 떠나 그리스와의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예선 1차전이 열릴 포트엘리자베스에 도착했습니다.
이후 대표팀은 곧바로 짐을 풀고 겔반데일 스타디움으로 향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훈련을 했는데요.
이 사진은 훈련 막바지에 ‘코리언 프리미어리거 듀오’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21.볼턴)이 서로 공을 주고받는 장면입니다.
두 선수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공을 주고 받았습니다. ‘결전의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프리미어리거의 담대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멀리서 지켜봤는데 두 선수의 모습을 보니 ‘첫 승과 16강이 꿈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두 선수는 이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입니다. 이청용의 단짝은 기성용(셀틱)인데요. 그러나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이청용이 박지성과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고 있는 박지성이 중앙으로 이동해 프리롤을 수행하면서 붙박이 오른쪽 측면 공격수인 이청용에게 패스를 건네는 장면이 대표팀 최종훈련 기간에도 자주 목격됐습니다.
무엇보다 장신 선수들이 즐비한 그리스를 격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박지성과 이청용의 콤비플레이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빠른 이청용이 상대 뒷 공간을 파고들 때 박지성의 킬패스가 이어진다면 그리스를 무너뜨리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격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중심에 박지성과 이청용이 서 있을 것입니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죠? ^^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