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권상우 “손태영과 어머니…미묘한 고부갈등?”

입력 2010-06-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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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화속으로’에서 학도병 구갑조 역을 맡은 연기자 권상우.

권상우 “다 까발려도 악플…이젠 신경껐다”
■ 나의 일 나의 가족


솔직하게 다가가고 싶은데
때론 그게 불편한지 오해 불러
그것도 다 관심의 표현이겠죠?


권상우는 요즘 운동장을 뛸 수 없다. 축구 동호회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은 그는 “올해는 시즌 오프”라며 웃는다. 16 일 개봉하는 영화 ‘포화속으로’(감독 이재한·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를 촬영하면서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은 후유증 때문이다.

“지난 주에 아들 룩희를 데리고 운동장에 가 경기를 지켜봤다”는 그는 남아공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선전이 요즘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팀에서 맡은 포지션이 오른쪽 중원을 담당하는 미드필더인 것처럼 권상우는 굳이 말하자면 돌진형에 가깝다. 이해와 득실을 따지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는 데에도 거침이 없다. 이런 그도 이번 영화 개봉을 앞두고는 여전히 “스스로 위축됐다. 떨린다”고 말한다. “관객과 한 두 가지만 통할 수 있다면 좋겠다”면서도 “내 최고 흥행작인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스코어를 넘어서기를 바란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포화속으로’는 1950년 8월 한국전쟁의 포연 속에서 경북 포항을 사수하라는 임무를 떠안게 된 71명 학도병들의 처절한 전투를 그린 영화. 권상우는 반항적인 캐릭터의 청년으로 관객을 만난다.


- 그 한 두 가지는 뭘까.

“관객의 눈물이다.”


- 함께 출연한 탑(최승현)이 주연이라고 말했다. 굳이 그렇게 얘기할 필요는 없지 않나.

“누가봐도 주인공은 그다. ‘포화속으로’에서 승현이의 감정과 이미지를 놓치면 무의미하다. 하지만 관객에게 어떤 인물이 뇌리에 남을지도 중요하지 않을까. 또 영화를 보고 극중 나를 가장 먼저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 자신감처럼 보인다. 지나친 솔직함인가.

“대중에게 솔직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때론 그게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나보다. 내 말이 가끔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도 하는데 그것도 모두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 모든 걸 드러내보일 필요도 없지 않을까.

“그렇지. 하지만 또 감출 것 다 감추고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것도 안 된다.”


- 그 때문에 악성 댓글 등 손해도 좀 보는데.

“한국에 배우가 많은데 나처럼 솔직한 사람도 있으면 안되는 건가. 연기를 못한다고 질책을 받는 건 필요하고 또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그 이외의 것으로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그 기준점은 좀 달랐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 날 비난하는 분들보다 내가 날 더 사랑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어찌 됐든 ‘포화속으로’를 통해 기대하는 건, 배우는 영화가 흥행되고 다음에 또 좋은 작품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게 전부이고, 또 그건 나로부터 시작되는 거다.”


- 이제 아빠가 됐다.

“아들 룩희에게 물고기도 보여주고 나뭇잎도 만지게 해준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의미다. 가족의 소중함이 새삼 와닿는다. 아이를 통해 나와 어머니의 관계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 어떤 미묘함도 없다.”


- 인생 최종의 목표는 뭔가.

“어머니, 아내, 아이 등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 거다. 또 룩희가 자라났을 때 장르별로 내가 출연한 좋은 작품을 보게 해주는 거다. 로맨틱 코미디로는 ‘동갑내기 과외하기’, 학원물로는 ‘말죽거리 잔혹사’, 전쟁 블록버스터로는 ‘포화속으로’가 있다. 이젠 또 좋은 멜로영화도 한 편 보여주고 싶다.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니 좀 더 신중하게 작품을 고르게 되더라.”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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