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네이터…차로봇…차바타…다음엔?

입력 2010-06-1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온라인에서 차두리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차두리 로봇 설계도(왼쪽)와 영화 ‘아바타’를 패러디한 ‘차바타’ 포스터 등은 차두리에 대한 누리꾼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사진출처 | ‘럭키2인자’ 트위터, 블로그(stardolphin.pe.kr)

누리꾼, 차두리 별명짓기 연일 화제

‘차미네이터’, ‘차징가’, ‘차이언맨’에 이어 ‘차바타’까지.

태극전사 차두리가 네티즌 사이에서 연일 화제다. 인터넷상에서 ‘차두리 별명 짓기’가 시작된 것은 일본과의 평가전부터다(5월24일). 이 날 차두리는 막강한 체력을 자랑했다. 누리꾼들은 차두리의 영상만을 따로 편집해 ‘상대 선수들이 차두리 옆에만 가면 튕겨나간다’며 영화 ‘터미네이터’에 빗댄 ‘차미네이터’ ‘두리네이터’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B조 예선 1차전 그리스전(12일)에서도 차두리의 움직임은 두드러졌다. 풍부한 경험의 그는 장신의 그리스 선수들을 꽁꽁 묶는데 성공해 2-0 승리를 도왔다.

누리꾼들은 전후반 90분 경기를 소화하고도 전혀 지친 기색이 없는 차두리를 향해 ‘혹시 로봇이 아니냐’며 극찬했다. 그리고 차두리가 만약 로봇이라면 그 배후에는 아버지 차범근 SBS 해설위원이 있다는 다소 황당한 가설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차두리 로봇 설계도’. ‘럭키 2인자’라는 한 누리꾼이 트위터에 작성한 이 설계도를 살펴보면 차두리 로봇의 제조사는 차붐산업(Chaboom Industry)이다. 뇌는 무선 공유기를 통해 아버지 차 위원과 연결될 수 있게 설정하고, 비밀번호는 과거 차 위원이 모델로 활동한 국제 전화번호로 누리꾼의 재치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늘 웃는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차두리의 얼굴은 절전 모드가 아닌 화면 보호기이며, 밥을 먹으면 밥융합을 통해 보약으로 바꿔 체내에 저장하는 시스템이라고 누리꾼은 설명했다. 또 차 위원이 유독 차두리가 플레이를 할 때 말수가 적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차두리를 조종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웹툰이 올라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영화 ‘아바타’를 패러디한 ‘차바타’까지 등장했다.

한 블로거(stardolphin.pe.kr)가 공개한 ‘차바타’ 포스터는 차 위원과 차두리의 얼굴을 아바타에 합성했으며 차두리가 아버지의 아바타일지도 모른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특히 차두리의 영어 약자인 ‘DRCHA(두리 차)’도 원래 ‘DR.CHA’(닥터 차)이며 차 위원의 작품이라는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졌다.

이 밖에 차두리의 예전 등번호인 11은 전력을 충전하기 위한 콘센트 구멍이며, 110볼트에서 220볼트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등번호를 22번으로 바꿨다는 주장과, 차두리의 삭발은 태양열 충전을 위한 것이라는 재미있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차두리는 14일 미디어데이 때 “저, 로봇 아니에요. 저는 엄마 뱃속에서 나왔어요”라며 팬들의 관심을 재치 있는 입담으로 대신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