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해법 찾기…다시 보자! 스페인전

입력 2010-06-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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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전 복기가 필요한 이유
최강킬러 방어 압박·90분 집중력 필요
역습땐 빠른 공격 전환 통해 골 노려야


스페인과의 평가전(6월4일)에서 아르헨티나 해법을 찾는다. 14일(한국시간) 대표팀 베이스캠프인 헌터스 레스트 호텔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태극전사들은 하나같이 “스페인 전처럼만 한다면 아르헨티나와도 충분히 붙어볼 만한 하다”고 입을 모았다. 1∼2명의 이야기가 아니다. 당시 경기에 뛰었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모두 똑 같은 말을 마치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90분 내내 같은 집중력, 체력 유지

한국은 세계 최강 스페인을 상대로 0-1로 패했다. 수비 조직력 면에서는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지만 공격 전개는 부족했다는 평을 들었다. 허정무 감독은 잘 된 부분(수비)과 미흡했던 부분(공격) 모두 좋은 공부가 됐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일단 수비에서는 기술이 떨어지는 게 사실인 만큼 전술적인 측면에서 이를 보완해야 한다. 최전방 공격수를 제외한 8∼9명의 선수가 미드필드와 수비진에서 간격을 좁힌 채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스페인전에서는 잘 버티다가 후반 막판 상대 헤수스 나바스에게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허용했다. 90분 내내 같은 집중력과 체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중앙 수비수 조용형은 “스페인 전을 통해 아르헨티나를 어떻게 막아야할지 알았다. 메시는 2대1 패스와 기습 슛이 위협적이고 뒷 공간으로 파고드는 플레이가 좋아 이 점에 대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수 역시 “그리스와는 다른 수비를 보여야 한다. 메시나 테베스는 볼을 잡고 스피드를 붙이면 막기가 어렵다. 무조건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술한 중원 수비 빠르게 역습하라


스페인 전에서 박지성이 빠진 한국 공격은 그리 위협적이지 못했다. 잔뜩 웅크리고 있다가도 역습 찬스에서 빠르게 공격 전환이 이뤄져야 하는데 번번이 중원에서 끊겼다.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이런 측면에서는 오히려 스페인보다 수월하다는 평이다.

아르헨티나는 수비형 미드필더 마스체라노를 빼고는 디마리아-메시-테베스-이과인 등 공격자원들의 수비 가담 능력이 떨어진다. 최종 예선 기간동안에는 테베스가 그나마 수비를 열심히 해 줬지만 최근 골에 더 욕심을 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역습 시 상대 수비진 깊숙한 곳으로 빠르게 볼을 전달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마무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청용은 “적은 찬스 속에서도 제대로 결정짓기만 한다면 우리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성 역시 ”지금 공개할 수는 없지만 공격수 간에 어떻게 하면 상대 골문을 노릴 수 있을지에 대해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루스텐버그(남아공)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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