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오직 승리…울려주마 아르헨”

입력 2010-06-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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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D-1…허정무호 자신감 충천
“이길수 있는데 무승부전략 왜하나”
허감독 “아르헨 약점 파고 들겠다”
고지대 적응완료…16강행 승부수

자신감이 넘친다. 감독과 선수들 심지어 스태프들마저도 진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없는 듯 하다. 허정무호가 17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아르헨티나와의 B조 조별리그 2차전에 승부수를 던진다.

사실 그리스와의 1차전 후 아르헨티나와는 비기기만 해도 성공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으로 알려졌던 게 사실이다.

몇 가지 정황도 포착이 됐다.

대표팀은 당초 15일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해 하려던 훈련을 취소하고 이날 오전 루스텐버그에서 오전 훈련을 소화한 뒤 오후에 요하네스버그로 넘어갔다. 요하네스버그에서는 별 다른 일정 없이 비디오 분석을 하고 휴식을 취했다. 루스텐버그는 해발고도가 요하네스버그보다 낮다. 고지대에서 한 차례 더 적응훈련을 하는 것보다 익숙한 루스텐버그를 택한 것이 마지막 3차전 나이지리아 전에 ‘올인’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14일 대표팀 베이스 캠프인 헌터스 레스트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는 그런 분위기를 보여주는 결정판이었다.

‘주장’ 박지성은 “아르헨티나에 당연히 이긴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장에 들어갈 것이다. 최선을 다한 후에 승점 3을 따면 좋지만 승점 1도 불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그러나 애초부터 비기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허정무 감독도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꽁무니를 빼는 축구는 안 하겠다는 열망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정상이 눈앞에 있는데 바로 앞에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 어렵게 잡은 (16강의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골리앗이라고 항상 다윗을 이기는 것은 아니다. 아르헨티나도 분명히 약점을 갖고 있고 파악이 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루스텐버그에서 한 차례 더 훈련을 하는 것은 고지대 적응을 피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충분한 준비를 통해 고지대 적응이 이미 완료됐음을 뜻하는 것이다”고 귀띔했다.

물론 정상급 기량을 가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무리한 공격으로 화를 자초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다만, 비겨도 된다는 안이한 생각 따위는 버리고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칠 계획이다.

허정무호 태극전사들의 눈이 다음 타깃 아르헨티나를 정조준하고 있다.

루스텐버그(남아공)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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