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인저리타임의 기적

입력 2010-06-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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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후반 종료직전 극적 헤딩 동점골
본선 첫무대 슬로바키아“아깝다 첫승”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승리를 챙기겠다는 똑같은 목표. 그러나 ‘너를 제물로 나만 웃겠다’는 양 팀의 희망은 나란히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패배를 눈앞에 뒀던 뉴질랜드로선 이긴 것과 다름없었고, 슬로바키아는 마치 패한 듯 비통함에 빠져들었다.

28년만에 두 번째 꿈의 무대에 오른 뉴질랜드와 월드컵 본선에 처녀 출전한 슬로바키아가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이탈리아 파라과이 등 F조 네 팀은 모두 승점 1을 기록하게 됐다.

뉴질랜드(78위)와 슬로바키아(FIFA랭킹 34위)는 15일(한국시간) 루스텐버그 로얄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들만의 게임’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반적인 전력에서 떨어지는 양팀 간 대결이었지만, 나름의 재미도, 긴장감도 있었다.

선제골은 슬로바키아 몫이었다. 비테크는 후반 5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셰스타크가 올려준 크로스를 골 에어리어 정면에서 완벽한 헤딩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그대로 끝날 것 같았던 게임은 추가 시간에서 분위기가 역전됐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윈스턴 리드가 헤딩으로 연결, 월드컵 사상 첫 승점을 올렸다.

참가국 중 최약체로 평가받는 뉴질랜드는 한 때 세계 축구를 주름잡았던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이변을 꿈 꿨지만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 이후 28년만에 본선에 오른 뉴질랜드는 오세아니아연맹이던 호주가 아시아연맹으로 옮겨간 덕에 본선 티켓을 거머쥐는 행운을 잡았다. 28년 전 3전 전패로 물러났던 아쉬움을 사상 첫 승점 확보로 위안을 삼았다.

슬로바키아는 체코슬로바키아라는 이름으로 준우승(1934, 1962)을 차지했고 1990월드컵에서도 6위에 오르는 등 한 때 월드컵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던 국가. 1993년 슬로바키아로 독립한 뒤 변방으로 물러났다 이번 유럽 예선에서 슬로베니아, 체코 등과의 예선에서 조 1위(7승1무2패)로 본선에 올랐다. 슬로바키아 국명으로 ‘첫 출전, 첫 승리’를 눈앞에 뒀다 마지막 순간 아쉽게 꿈이 날아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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