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골은 메시와 같은 수준…" 44년만의 폭풍골, 전세계 북한극찬

입력 2010-06-16 10: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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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FIFA’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정대세(26.가와사키)의 눈물과 북한 축구대표팀의 혼이 담긴 플레이가 많은 축구팬들을 감동시켰다.

정대세는 16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벌어진 월드컵 본선 G조 1차전 브라질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경기장에 들어서면서부터 눈물을 보인 정대세는 국가가 울려 퍼지자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축구팬들은 그가 왜 눈물을 흘렸는지 궁금해했다.

정대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세계선수권대회에 드디어 나오게 됐고, 세계 최강 팀과 맞붙게 됐기 때문에 좋아서 그랬다”라고 눈물을 흘린 이유를 설명했다. 또 “국가가 흘러나올 때는 설레였다”고 말했다.

정대세의 뜨거운 눈물 만큼이나 북한 선수들의 플레이도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두 팀의 경기는 브라질의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됐다. 승패보다는 브라질의 화려한 개인기와 득점수에 초점이 맞춰진 경기였다.

하지만 북한은 브라질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북한은 수비위주의 포메이션과 전술로 브라질의 막강화력을 막아내는데 성공하며 긴장감 넘치게 경기를 이끌어 갔다. 전반전 스코어는 0-0.

비록 후반 들어 2골을 실점했지만 북한 선수들은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후반 44분 정대세 해딩 패스를 지윤남이 왼발로 만회골을 성공시켜 북한 축구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알렸다. 경기는 1-2 브라질의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북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찬사가 쏟아졌다. 이골은 북한이 44년만에 월드컵에서 기록한 골이다.

많은 국내 누리꾼들은 북한대표팀의 경기를 ‘위대한 패배’라고 표현하며 북한 선수들을 칭찬했다.

또 한 누리꾼은 정대세의 눈물에 대해 “정치도 이념도 아닌 한사람의 뜨거운 가슴으로 느끼는 기쁨의 눈물이다”라는 글을 남겼고, 다른 누리꾼은 “천리마군단 정신력하나만큼은 정말 대단했다”고 응원을 메시지를 남겼다.

“어서 통일되어서 대한민국에서 같은 유니폼입고 함께 월드컵에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낸 누리꾼도 적지 않았다.

북한 선수들에 대한 칭찬의 글은 세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 ‘FIFA’ 공식 홈페이지에도 세계 누리꾼들의 칭찬릴레이가 계속되고 있다. 승리를 거둔 브라질보다 더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타이페이의 ‘tonuhsu’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브라질과 큰 실력차가 있었지만 북한 정말 강했다. 그들의 골은 메시와 같은 레벨의 골이였다”라고 평가했다. 이란의 한 누리꾼은 “북한이 이번 게임의 진정한 승자이다”, 캐나다의 한 누리꾼은 “놀라운 경기였다 북한의 플레이는 큰 충격을 줬다”, 미국의 한 누리꾼은 “북한은 빛났다. 특히 지윤남의 플레이는 이날 최고의 플레이였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영욱 동아닷컴 기자 hi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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