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G조 북한 대 브라질 경기에 앞서 정대세 선수가 북한 국가가 나오자마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북한 축구대표팀의 간판 골잡이 정대세(26.가와사키 프론탈레)가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눈물을 보였다.
정대세는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파크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 G조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 후반 44분 만회골을 돕는 헤딩 패스를 연결하는 등 북한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정대세가 맹활약한 북한은 브라질에 1-2로 석패, 원하던 승점 3을 따내지 못했다.
정대세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식으로 잘 가고 있었는데 문지기(골키퍼)의 실수로 졌다"며 "브라질에 골을 넣었지만 이기지 못해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정대세는 경기장에서 들어서면서부터 눈물을 보였고, 북한 국가가 울리는 동안에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정대세는 ‘왜 울었느냐'는 물음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했고 세계 최강 팀과 맞붙게 됐기 때문에 좋아서 그랬다"고 대답했다.
정대세는 한국 취재진 뿐만 아니라 외국기자들에게도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다. 이 때 한국어를 비롯해 일본어, 영어, 포르투갈어까지 유창하게 구사하며 인터뷰를 가졌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던 안영학은 “속도를 높이며 공격을 해오는 브라질을 막기 힘들었다”며 “특히 어시스트와 움직임이 뛰어난 호비뉴와 빠른 스피드의 카카가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첫 월드컵 출전에 대해서는 “국가가 흘러나올 때는 나도 설레였다”고 답했다.
북한의 중앙 수비수 박남철은 “상대는 강했지만 전반 우리 흐름대로 잘했다”면서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우리 흐름대로 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다. 포기하지 않은 것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전영한 동아일보 기자 scoopjy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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