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옷같은 식스팩”… ‘인민복근’ 지윤남

입력 2010-06-1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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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진정한 명품” 찬사
0-2로 뒤진 후반 44분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의 골망을 흔든 북한 수비수 지윤남(34·4.25체육단). 16일 오전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본 국내 축구팬들은 지윤남이 ‘인민 루니’ 정대세(가와사키)의 절묘한 헤딩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질주한 뒤 왼발 강슛으로 브라질 골문을 연 장면에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혔던 북한 축구의 자존심을 살린 한 방이었다.

TV 카메라는 지윤남이 골을 넣은 뒤 허공에 여러 차례 불끈 쥔 주먹을 내지르며, 달려온 동료들과 포옹하고, 북한 김정훈 감독에게 달려가는 모습을 오랫동안 비췄다.

하지만 정작 그의 진면목이 드러난 것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였다. 그가 브라질 미드필더 지우베르트 시우바와 유니폼을 교환하기 위해 상의를 벗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이를 통해 드러난 그의 상반신은 보디빌더 뺨칠 정도의 근육질 몸매였다.

누리꾼들은 그의 근육질 상반신에 경악에 가까운 찬사를 보냈다. 누리꾼들은 그에게 ‘인민 복근’ ‘지미네이터’ ‘초콜릿 복근’ ‘인민 짐승남’이라는 다양한 별명을 붙였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선 실시간 이슈 검색어로 ‘인민 복근’이 1위를 달렸고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 순위에서도 ‘지윤남’이 10위 이내에 오래 머물렀다.

누리꾼들은 특히 그의 복근에 대해 “식스팩이 아니라 에이트팩이다. 진정한 명품 복근”이라고 칭찬했다. 또 상반신 누드를 노출하며 남성 잡지 표지 모델을 많이 한 포르투갈의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교해 지윤남의 복근이 결코 못하지 않다고 쓰기도 했다.

13세에 사리원체육대 중등반에서 축구를 시작한 그는 현재 북한 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베테랑. 20대 초반의 경험이 적은 후배들을 이끌며 화합을 다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공격의 물꼬를 트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 받는 그는 2004년 북한 대표팀에 발탁돼 2006년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도 출전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는 다섯 차례 선발로 나섰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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