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려도 안열리네 아!~ 스페인

입력 2010-06-1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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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최전방 공격수 다비드 비야(발렌시아)가 H조 조별리그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절호의 득점 찬스를 놓친뒤 아쉬워 하고 있다. 더반=AP 연합뉴스

‘복병’ 스위스에 ‘무적함대’ 0-1 침몰 대이변
스위스가 ‘무적함대’ 스페인을 침몰시켰다. 16일 더반 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H조 조별리그에서 스위스는 젤송 페르난드스(생테티엔)의 결승골로 스페인을 1-0으로 꺾었다. 역대 전적 3무 15패로 절대 열세였던 스위스는 월드컵 무대에서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스페인을 상대로 역사적인 1승을 거뒀다.

스위스는 경기 시작과 함께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들고 나왔다. 미드필더진의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페인에 맞서 스위스는 선수 간 앞뒤 간격뿐 아니라 좌우 간격을 좁히며 스페인 공격수들을 에워쌌다. 전후반 내내 볼 점유율은 7 대 3 정도로 스페인의 우위. 공은 줄곧 스위스 진영에 있었지만 결정적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 슈팅수에서 7 대 1로 앞선 스페인은 후반에도 스위스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하지만 후반 7분 스위스에 기회가 찾아왔다. 스위스 골키퍼 디에고 베나글리오(볼프스부르크)는 공을 스페인 진영으로 길게 찼고 에렌 데르디요크(레버쿠젠)가 쇄도하면서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와 맞섰다. 카시야스가 걷어낸 공은 데르디요크와 엉키며 페르난드스에게 이어졌고 페르난드스는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한 골을 넣은 이후 스위스는 골문을 더욱 굳게 잠갔고 스페인은 연신 슈팅을 퍼부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25분에는 사비 알론소의 강슛이 골대를 맞히며 운까지 따르지 않은 스페인은 결국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한 골도 내주지 않았던 스위스는 다시 한 번 철벽 수비를 과시하며 16강 진출을 위한 큰 산을 넘었다.

같은 조의 칠레는 온두라스를 제물로 48년 만에 월드컵 승리를 챙겼다. 칠레는 넬스프뢰이트 음봄벨라 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첫 경기에서 전반 34분 터진 장 보세주르(아메리카)의 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보세주르는 마우리시오 이슬라(우디네세)가 온두라스 진영 오른쪽에서 땅볼로 연결한 패스를 살짝 건드리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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