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숨막혔던3분…박지성, 테베스에 눈길조차 안줘, 경기전 패배 예감?

입력 2010-06-19 20: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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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열리기 전 양 팀 선수들은 일렬로 서서 입장을 기다린다. 이때 선수들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다다른다. 긴장감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차분하게 대기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있는 반면 몇몇 선수들은 긴장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대화를 시도하기도 하고 몇몇은 음악을 듣기도 한다.

지난 17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에서 열린 한국-아르헨티나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예선 B조 2차전.

대표팀의 한 관계자에 의해 입장 전 극도의 긴장감이 흐른 상황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선수들이 엄청나게 긴장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스전 때는 선수들이 이야기도 하고 장난도 쳤지만 아르헨티나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입장만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3분간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내가 다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박지성도 카를로스 테베스와 친한 사이이면서도 한 번도 눈길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만큼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의 대결을 앞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남달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관계자는 긴 침묵을 지킨 태극전사들의 분위기와 달리 아르헨티나의 분위기는 상반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선수들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에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큰 소리를 지르며 선수들의 긴장감을 해소시키려고 노력했다”며 “마라도나는 마치 치열한 기 싸움을 펼치듯 목소리를 더 높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월드컵에서는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선수들보다 먼저 벤치에 나가 대기해야 하는 규칙이 있지만 마라도나는 끝까지 선수들과 남아있었다”면서 “마라도나도 긴장되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이라고 말했다.

러스텐버그(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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