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 안에 날카로운 이빨이? 월드컵 기간 중 남아공 정부가 특수 콘돔 배포한 이유는?

입력 2010-06-21 14: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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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데일리메일 보도화면 캡처

내부에 뾰족한 갈고리 모양의 톱니가 달려 성폭행을 예방해 주는 여성용 특수 콘돔이 2010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하 남아공)의 주요도시에서 배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20일(현지시간) “남아공처럼 성폭행 빈도가 높은 지역 여성들을 위해 ‘페미돔’처럼 여성의 질 안에 넣도록 특수 제작된 여성용 콘돔 ‘레이프-X’가 개발돼 월드컵 기간 중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 측은 이 같은 치한퇴치용 콘돔 개발에 성공한 소네트 엘러스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제품을 자세히 소개했다. 엘러스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레이프-X’ 콘돔 안에는 상어의 이빨과 같은 날카로운 날들이 많이 박혀있어, 여성을 강제로 범하는 남성의 성기에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입힐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성폭행을 시도한 범인은 병원에서 의사의 조치를 받아야 이것을 제거할 수 있을 것” 이라며 “이 제품을 통해 성폭행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범인도 즉시 체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콘돔으로 입은 상처로 성폭행 범인은 소변을 제대로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정상적으로 걸을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앨러스 박사는 이 같은 제품을 만든 동기에 대해 “40년 전 한 여성이 성폭행 피해로 몸과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며 “그때 ‘여성의 중요부위를 지켜줄 수 있는 도구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레이프-X’의 외부는 일반적인 여성용 콘돔의 재질과 모양으로 만들어졌으며 24시간 계속 착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남아공 정부도 월드컵 기간 동안 성폭력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근 3만개 가량을 여성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한편 국제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남아공의 성범죄 발생률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정부 조사에서는 28%의 남아공 남성들이 여성을 성폭행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전국민의 16%가 에이즈 환자로 추정되는 등 성폭행으로 야기되는 여러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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