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시티 치안불안…그래도 “대∼한민국”
한국과 아르헨티나전이 열린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 경기장 주변 한 주차장에 붉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였다. 남아공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주차장 한 곳을 미리 정해 함께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남아공 한인회는 경기 하루 전에 문자메시지로 현지 교민들에게 공지사항을 알렸다. 주차장 티켓을 살 때 경기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사고, 가능하면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모여 함께 이동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경기 종료 후에도 주차장까지 단체로 이동한다.
한인회가 단체 이동을 추진한 이유는 사커시티 스타디움이 요하네스버그에서도 가장 위험하다는 소웨토 지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웨토 지역은 남아공의 민주화 운동 이후 많은 발전을 거듭해 빈민촌의 이미지를 서서히 벗고 있지만 아직 다른 인종들에게는 거리감이 남아있다. 국내 한 언론사도 이 지역에 취재를 갔다가 강도를 만났을 정도로 여전히 치안이 불안한 장소다. 최근 2022년 월드컵 유치위원회 관계자들도 소웨토 지역을 방문했을 때 무장한 사설 경비업체의 보호를 받으며 다녀왔다고 했다.
그리스전 승리 이후 한국-아르헨티나 전을 직접 보겠다는 교민들이 대거 늘어났다는 후문이다. 이에 한인회는 만약에 있을 불상사를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태극전사들 응원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