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허정무 “나이지리아전 후회없는 경기할 것”

입력 2010-06-21 09: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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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 스포츠동아DB

“평생 한번 올까말까 한 기회가 왔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

허정무(54) 축구대표팀 감독이 눈앞으로 다가온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축구대표팀은 2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더반의 북쪽 교외에 위치한 프린세스 마고고 스타디움에서 첫 공식훈련을 가졌다.

훈련을 마친 뒤 허 감독은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평생 올까말까 한 기회가 왔다. 나이지리아전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해 반드시 16강 진출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허정무호는 더반에서 한국축구의 새 역사를 쓸 가능성이 높다.

2경기를 치른 현재 한국은 1승1패(승점 3·3득4실)을 기록, 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2승(승점 6·5득1실)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나이지리아를 잡은 그리스가 1승1패(승점 3·2득3실)로 한국과 승패와 골 득실까지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다득점에서 뒤져 3위에 머물러 있다. 나이지리아는 2패(승점 0·1득2실)로 최하위에 처져있다.

역대 어느 원정 월드컵 때보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허 감독은 베이스캠프를 떠나기 전 나이지리아전에서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자세로 임하겠다. 즉, ‘배수의 진을 치겠다’라는 결의를 다진 바 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전은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허 감독은 많은 변수 중에서도 경기 초반 실점을 가장 경계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아무래도 경기초반 실점하지 않고 선제골을 넣는 것이 이상적이다. 또 상대가 거칠게 나오는 것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허 감독이 언급한 내용.

또 경기장 잔디 사정으로 인해 경기 하루 전날에도 경기가 열릴 더반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가지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대로 마찬가지다.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잔디 상태가 딱딱했는데 오히려 이곳 잔디상태가 더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는 23일 나이지리아전이 열리는 더반 스타디움에는 나이지리아 자국 국민들과 아프리카 월드컵임을 앞세운 남아공 홈팬까지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 홈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허 감독은 “전혀 신경쓰지 말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경기 자체에만 신경을 쓸 것이고 선수들은 냉정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비수 이영표는 “긴 시간 동안 준비한 목표를 이룰 시간이 왔다. 힘들게 노력한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미드필더 김정우는 “과감하게 상대 선수와 부딪힐 상황이 생긴다면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겠다. 우리가 준비한 것만 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더반(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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