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운 메시 응원할 수밖에…

입력 2010-06-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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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승리땐 한국 비겨도 16강
그리스 승리땐 한국 이겨도 불안


아르헨티나(FIFA랭킹 7위)가 23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폴로콰네 피터모카바 스타디움에서 그리스(13위)를 상대로 B조 조별리그 3차전을 벌인다.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이기면 한국은 같은 시간 열리는 나이지리아와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아르헨티나는 1,2차전 상대인 나이지리아, 한국을 차례로 격파하고 승점 6을 확보, B조에서는 가장 여유 있는 상황. 하지만 만약 그리스에 지고, 한국이 나이지리아에 이기면 세 팀이 모두 2승 1패로 같아져 느슨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경기는 결코 아니다.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이 주전을 빼고 그리스 전에 임하겠다고 했지만 그리스에 지는 경기를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그리스보다 우월하다는 자존심이 있어 주전이 대거 불참하더라도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당초 마라도나 감독 얘기와는 달리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 라 플라타)은 그리스 전에 그대로 나온다. ‘현존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메시는 한국전에 이어 그리스 수비도 자유자재로 유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그리스는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잡으면서 체면치레는 했다. 한국과 1차전 이후 쏟아진 자국 언론의 비난은 수그러든 상태.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은 나이지리아 전이 끝난 후 “16강 희망이 살아난 만큼 아르헨티나와 3차전은 열세가 예상되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하겔 감독 말처럼 그리스로서는 이길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1,2차전에 침묵한 골잡이 테오파니스 게카스(헤르타 베를린·A매치 40경기 20골)와 나이지리아 전 동점골의 주인공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파나티나이코스·27경기 3골)의 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양 팀 역대 전적은 아르헨티나의 1승이다.

한편 22일부터 각조 조별리그 3차전이 펼쳐진다. 승부 조작을 막기 위해 각 조에 속한 4개 팀 경기는 동시에 열린다. 이로 인해 하루 두 차례(오후 11시, 오전 3시30분)만 경기가 진행된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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