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창은 방패를 가리지 않는다

입력 2010-06-2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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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아누 2골… 코트디부아르 완파 16강
남미의 복병 칠레, 스위스 1-0 누르고 2승
우승 후보 브라질이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브라질은 21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G조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루이스 파비아누의 연속 골에 힘입어 3-1로 승리를 거뒀다. 브라질은 남은 포르투갈과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했다.

코트디부아르는 부상에서 아직 덜 회복한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를 선발 출장시키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브라질 창끝은 상대보다 더 날카로웠다.

전반 25분 코트디부아르 오른쪽 진영에서 브라질 파비아누는 힐패스로 카카에게 패스한 공을 되받아 페널티 지역을 파고들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파비아누는 후반 5분에는 수비수 3명을 제치고 왼발 슛을 성공시켰다. 브라질 공격진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7분 카카는 상대 왼쪽을 파고들어 일라누에게 낮게 연결했고 일라누는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카카는 어시스트 두 개를 기록하는 등 경기 내내 브라질 공격을 지휘하며 북한전 부진을 털어냈다.

드로그바는 0-3으로 뒤진 후반 34분 야야 투레의 크로스를 방향만 살짝 바꾸는 감각적 헤딩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H조 칠레-스위스전에서는 칠레가 마크 곤살레스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스위스를 몰아붙였지만 스위스의 수비에 막혔던 칠레는 후반 30분 스위스 진영 오른쪽에서 에스테반 파레데스가 올려준 공을 곤살레스가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2연승을 달린 칠레는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스위스는 전반 31분 발론 베라미의 퇴장으로 시작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칠레와의 경기 전까지 484분 무실점 행진 중이던 스위스는 이탈리아가 갖고 있던 월드컵 최장 시간 무실점 기록(550분)을 경신했지만 기록 달성 9분 만에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9개의 경고와 1개의 퇴장이 쏟아졌다.

F조 이탈리아는 20일 뉴질랜드와 1-1로 비기며 2무를 기록해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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