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테’는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행복하세요’, ‘건강하세요’로 두루 쓰이는 인도·네팔어이다. 인도, 네팔 지역을 여행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익숙한 인사말이다.
남산예술센터 2010 공동제작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연극 ‘서울, 나마스테’는 제목에서 풍기듯 다문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네팔에서 온 이주 노동자 카밀과 한국여성 신우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껴안아야 할 다문화에 대해 말한다.
이주 노동자들의 삶의 애환과 슬픔, 외로움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늘을 비춘다. 하지만 극 자체는 결코 우울하지 않다. 오히려 조화롭고 따뜻하다. 희망이 지닌 지극히 순수한 온기이다.
‘ 서울, 나마스테’는 2004년 일간지에 연재돼 2005년 한무숙 문학상을 받은 박범신의 소설 ‘나마스테’가 원작이다.
2009년 행정안전부 조사에 의하면 국내 체류 중인 전체 외국인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외국인 근로자는 전체의 52%인 57만 여 명에 달한다.
‘서울, 나마스테’는 ‘우리 사회가 과연 다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성숙한가’에 대해 묻는다. 그리고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행을 선택했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종 차별로 인해 미국에서 겪어야 했던 고통에 대해 되짚는다.
‘서울, 나마스테’의 연출가 김태훈은 소외당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소개해 왔다. 이번 작품은 ‘안녕, 모스크바’, ‘밤이 깊었네’에 이은 세 번째 이야기이다.
7월 3일부터 11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하며 김충근, 박수용, 김영주, 강력, 원재, 이하나, 박초롱 등이 출연한다.
7월 7일 ‘칠월칠석’에는 전석 7700원의 ‘나마스테 데이트’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날 3시 공연 후에는 원작자 박범신, 연출가 김태훈과 함께 하는 관객과의 자리를 마련한다.
“우리 과장님이 물어봐요. 어제도 물어보고 오늘도 물어봐요. 네팔에도 해가 뜨냐, 니네 나라에도 달이 뜨냐, 니네 나라 여자들도 애를 낳냐. 그럼 나, 돌아요.” (사비나의 대사 중에서)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