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6강 진출!! 이정수, 박주영 득점…사상 첫 원정 쾌거

입력 2010-06-23 02: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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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의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지을 나이지리아와 3차전이 열릴 남아공 더반 스타디움에서 이정수가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나서 환호하고 있다. (더반=연합뉴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기적을 만들어냈다. 50년 넘게 열리지 않던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의 문이 마침내 활짝 열렸다. 5000만 붉은 악마는 하나가 되어 기쁨의 축제를 즐겼다.

남아공 더반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 멀고 먼 아프리카 대륙의 항구도시가 한국축구의 성지로 남게 됐다.

한국은 23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 3승0무0패(승점 9)의 아르헨티나에 이어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오는 26일 A조 1위를 차지한 우루과이와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과 승점이 같았던 그리스는 아르헨티나에 0-2로 패해 B조 3위에 그쳤다. 승점 1점에 그친 나이지리아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국축구의 힘을 전 세계에 알린 멋진 한 판이었다. 태극전사들은 나이지리아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경기장 분위기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선취골은 나이지리아의 몫이었다. 한국은 전반 12분 우체에게 골을 내줬다. 우체는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집어 넣었다.

전반 35분에도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우체가 날린 슛이 골대를 맞고 튀어 나와 추가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귀중한 동점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전반 38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기성용이 올린 크로스를 이정수가 골로 연결했다. 그리스전에서의 첫 번째 득점과 비슷한 골. 이정수는 이번 대회 2호골을 기록하게 됐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역전골에 성공했다. 한국은 후반 4분 박주영이 프리킥 찬스에서 감각적인 감아차기로 다시 한 번 나이지리아의 골네트를 갈랐다. 박주영으로서는 월드컵과의 악연을 끊은 셈.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떨쳐낸 멋진 득점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24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교체 투입된 김남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준 것. 야쿠부가 침착하게 차 넣으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동점골을 내줬지만, 한국은 무승부를 지켜냈다. 한국은 경기 후반 여러 차례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몸을 날리는 수비로 추가골을 내주지 않았다.

한편, 앞서 열린 A조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우루과이와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하는 기끔을 맛봤다. 우루과이는 멕시코에 1-0으로 승리해 조 1위로 16강 고지를 밟았다. 우루과이에 패한 멕시코는 개최국 남아공과 같은 승점 4점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남아공은 프랑스에 2-1로 승리했음에도 조 3위에 그쳐, 월드컵 개최국으로는 처음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국가가 됐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프랑스는 팀 내분과 함께 1무 2패의 실망스러운 성적(A조 4위)으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더반(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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