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한국, 세트피스로 우루과이 꺾고 8강 갈까

입력 2010-06-26 0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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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예선 5골 중 세트피스로 3골 득점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쾌거를 이룬 허정무호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도 세트피스로 꺾을 수 있을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16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서 세트피스는 허정무호의 주 득점루트였다. 조별예선에서 기록한 다섯 골 중 세 골이나 세트피스로 터뜨렸다.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는 좌측 측면에서 기성용(셀틱)의 프리킥을 이정수(가시마)가 쇄도하며 오른발을 갖다 대 골을 만들었다.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서도 기성용의 크로스를 이정수가 달려들면서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 때 공이 이정수의 머리와 발에 한꺼번에 맞으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 누리꾼들은 ‘헤발슛’, ‘동방예의지국슛’이라고 재미있는 별명을 붙이기도.

또 박주영(AS모나코) 역시 페널티박스 왼쪽 프리킥 상황에서 활처럼 휘어지는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 자책골을 만회한 ‘속죄포’였다.

세트피스가 우루과이전에 필요한 이유가 있다.

우루과이는 조별예선 세 경기에서 상대 팀에게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호르헤 푸실레-디에고 루가노-마우시리오 빅토리노-막시밀리아노 페레이라로 구성된 포백 수비는 조직력 뿐만 아니라 제공권에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루가노(188cm), 빅토리노(185cm), 고딘(182cm) 등 중앙수비를 담당하는 선수들은 장신들이다.

이 뿐만 아니라 우루과이는 남미 선수들의 장기인 개인능력도 갖추고 있어 쉽게 볼을 빼앗기지 않는다. 이럴 경우 필드에서 만들어 골을 만들어내는 것이 어렵다면 쉽게 득점할 수 있는 세트피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효율적이다.

기성용은 정확한 프리킥을 앞세워 장신 이정수(187cm)와 점프력이 좋은 박주영(182cm)의 머리를 조준하거나 쇄도하는 선수들에게 공을 전달해야 한다.

세트피스는 우루과이 격파를 위한 허정무호의 강력한 무기인 셈이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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