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생생 메신저] 4년 후에는 8강, 느낌 팍팍!!

입력 2010-06-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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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체험담

최현길: 자 우리도 그동안 사랑 받아온 생생 메신저 마지막 대화다. 마무리 잘 해보자. 너희들 마지막 까지 고생 많았다. 아쉽게 패해서 좀 그렇지만.

윤태석: 당분간 잊기 힘들 듯해요. 경기가 끝나는 순간 선수들이 모두 자리에 주저앉았는데 그들이 정말 8강을 염원하고 또 기대하고 자신하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최현길: 제일 눈물을 많이 쏟은 선수가 차두리 같더라.

윤태석: 예 말 그대로 펑펑 울었습니다.

최용석: 대성통곡 수준. 믹스 존 떠날 때도 눈시울이 붉어졌던데….

최현길: 차범근 해설위원도 트위터를 통해 찡한 멘트(니가 우니까 애비 코끝이 찡하다)를 날렸다.

윤태석: 허정무 감독이 그라운드로 들어가서 선수들 하나하나 모두 포옹하고 일으켜 세워줬는데 차두리 눈물은 그칠 줄을 모르더라구요. 끝나고 믹스트존에서도 만났는데 그 때까지도 아직 그 여운이 남아있었어요. 평소와 달리 웃지도 않고. 인터뷰도 오래하지 않고 떠났습니다.

최현길: 월드컵 체험은 괜찮았지. 해볼만할거야.

윤태석: 전 도착한 첫날 남아공일기에도 썼지만 첫 월드컵 경험이었잖아요. 대표팀 선수로 치면 이청용? 기성용? ^^

최용석: 개인적으로 축구 기자된 이후에 본 3번째 월드컵이고, 현장에서는 2번째인데요. 좀 더 냉정해졌다고 할까요.예전보다 감흥은 덜 해요. 선수로 치면 이영표? 박지성? ㅋㅋ

윤태석: 이청용과 기성용은 겁이 없고 긴장이 안 된다고 했지만 저는 솔직히 긴장도 많이 되고 걱정도 많이 됐습니다. 고생은 용석선배가 많이 했습니다. 어제는 무려 13시간을 운전해서 킴벌리에서 포트 엘리자베스로 왔거든요.

최용석: 운전 잘 못해서 위험하다는 타운 지역에 들어간 사건. 해질녘에 가서 놀라서 오줌쌀 뻔 했고.

윤태석: 한국으로 치면 거의 남북을 종단한 셈 ㅋㅋ

최용석: 13시간은 좀 과장해서 소문낸건데, 한 10시간 정도 걸렸는데요. 7시간 정도 운전했어요. 근데 길이 좋아서 안전했고,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재미났어요. 사진을 못 보여드려 안타깝네요.

윤태석: 대표팀 본진은 이에 비해 대형버스로 함께 움직여서 이동하는데 고생은 덜 했지만 훈련시간과 한국과 시차를 고려하면 제때에 밥을 못 먹어 다들 라면을 주식 삼은게 고생이었죠. 개인적으로 라면 좋아하는데요 한국 가면 당분간 안 먹을 겁니다.

최현길: 떠나기 전 약속대로 돌아오면 김치찌개 사줄게.

윤태석: 예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귀국편 비행기 티켓 전쟁

최용석: 빨리 가야하는데 귀국편이 난리라서 언제쯤 김치찌개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비행편이 없어서.

윤태석: 복볼복으로 28, 29일 나눠서 가는데요, 저는 28일 용석선배는 29일입니다. 제가 하루 빨리 도착합니다 ^^

최현길: 막내가 빨리 들어와서 또 열심히 해야지.

윤태석: --;

최현길: 용석이는 이틀 동안 뭐하니…

최용석: 딱히. 빨리가고 싶은데 여행사가 안 도와주네요. 월드컵 경기도 보고, 시간 나면 포트엘리자베스 해변에서 선텐 좀 할까 합니다. 이제 조금 여유가 생겼으니 남아공 갔다 온 티를 좀 내야하니까.

최현길: 그래라… 고생했는데, 그 정도는 내가 허락한다.

윤태석: 근데 갈 때 되니 여기 날씨가 추워지네요ㅋㅋ 그 전에는 완전 날씨 좋았는데 ^^ 어제 오늘 쌀쌀합니다.

○남아공 최고의 선물은

최현길: 안에 있는 사람들은 선물 기다린다. 이번에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친 그 유명한 부부젤라라도.

윤태석: 부부젤라는 소리내는게 쉽지 않은뎅 ㅎㅎ

최용석: 부부젤라…한국에서 불면 진짜 크게 욕먹을 듯해요.

최용석: 선물은 비밀. 이미 구입했고 만족하실 겁니다ㅋㅋ

윤태석: 엇 저도 ㅋㅋ

최용석: 태석이가 따라 샀데요ㅋ 선물 때문에 올 때보다 더 가방이 무거워졌다는 --;

최현길: 최고의 선물은 대표팀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아니겠니. 너희들 선물은 필요없고.

최현길: 마지막으로 각자 한마디씩 하거라.

최용석: 4년 뒤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어디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가면서 한국축구와 함께 하고 싶어요.ㅋㅋ 그때는 8강!

윤태석: 제가 남아공 오기 전에 한국축구도 16강 우리 신문도 세계 16강이라고 말했던 게 기억나는데요. 4년 후에는 한국축구도 8강 우리 신문도 세계 8강입니다. <끝>
본사|최현길 기자 choihg2@hotmail.com
포트 엘리자베스|최용석 기자 gtyong@hotmail.com
포트 엘리자베스|윤태석 기자 sport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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