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7330] 로프 하나면…“온몸이 즐거워요”

입력 2010-06-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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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다리기는 탁월한 운동효과 뿐만 아니라 단체경기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스포츠이다. 사진은 동호인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줄다리기 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전국줄다리기연합회]

■ 줄다리기

장소 제약 없고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웅크리지 말고 온몸 쭉 펴 줄 당겨야
전신 운동 제격…근력 강화 효과도

전통 줄다리기는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해 동아시아 논농사 지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놀이다. 그 기원과 유래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줄다리기도 다른 전통놀이와 마찬가지로 일제 강점기에 중단되었던 아픔이 있다. 일제가 식민지 통치 차원에서 민족의식을 조장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해 금지함으로써 줄다리기를 비롯한 숱한 전통 놀이들이 단절됐다.

해방 이후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던 줄다리기는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입상을 계기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1969년 경남 창녕의 영산 줄다리기(제26호)에 이어 1982년에는 충남 당진의 기지시 줄다리기(제75호)가 문화재로 집중 육성되고 있다. 국제줄다리기연맹(TWIF)은 2008∼2010 매뉴얼의 ‘줄다리기 역사’ 부분에 한국을 줄다리기 기원국 중 하나로 명기했다.

현대에는 줄다리기가 스포츠 종목의 하나로 대접받고 있다.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나, 쉽게 참가할 수 있는 아마추어 스포츠로서 각광을 받는다. 별 다른 도구 없이 로프 하나만 있으면 되니 경제적으로도 당할 종목이 없다.

전국줄다리기연합회 강대연 사무처장에게 스포츠 줄다리기의 기본적인 기술과 경기방법에 대해 들어 보았다. 이것만 알아도 운동회 때 줄다리기 우승은 따 놓은 당상이다.


● “웅크리지 말고, 전신을 곧게 펴라”

흔히 ‘허리를 낮추고, 자세는 낮게’라고 가르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팔의 근력보다 훨씬 강한 상체의 복근과 배근, 다리의 근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절대 웅크리고 앉아서는 안 된다. 몸은 상대에게 보이도록 양발을 허리넓이, 또는 그 보다 조금 넓게 벌려 자연스럽게 선다.


● “절대로 몸을 옆으로 기울이지 말라”

상대의 당김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양다리를 앞으로 내고, 양다리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즉, 몸의 방향을 상대를 향해 정면으로 선다.


● “팔과 다리를 절대 깊이 구부리지 말 것”

무릎의 각도는 100∼120도. 상체는 몸의 축에서 앞으로 40∼60도 향한 위치에서 곧게 펴는 듯해야 최대한의 근력을 얻을 수 있다. 큰 힘을 낸답시고 다리, 팔을 깊게 구부려도 효과가 없다. 특히 허리를 굽혀 몸이 앞으로 넘어질 듯 기울어진 자세로는 줄을 강하게 당길 수 없다.


● “뒤로 당기지 말고 위로 당겨라”

전신을 끝까지 펴서 뒤가 아닌 비스듬히 위 방향으로 힘을 가하는 것이 올바르게 당기는 방법이다.


● “왼쪽 어깨로 당겨라”

팔을 굽혀 당기는 것이 아니라 왼쪽 어깨를 당김으로써 자연스럽게 다리를 곧게 펴는 동작이 동반되게 된다. 이렇게 해야 전신으로 줄을 당길 수 있다.


● 경기 방법

-줄다리기 경기는 8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혼성경기는 남자 4명, 여자 4명으로 팀을 편성한다.
-경기 복장은 반바지, 긴 소매셔츠, 스타킹 착용을 표준 경기복장으로 한다.
-경기용 줄은 원주 10∼12.5cm로 매듭이나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곳이 없어야 한다. 줄의 길이는 33.5m 이상으로 하며 소재는 마닐라 삼을 사용한다.
-1세트 경기, 2세트 경기, 3세트 경기 중 채택한다. 2, 3세트 경기를 할 때에는 점수제를 병행한다.


도움말: 전국줄다리기연합회 (홈페이지 rope.sportal.or.kr)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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