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FC의 ‘알바니아 특급’ 아사니가 2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슈퍼클럽 알힐랄과 ACLE 8강 단판승부를 앞두고 제다 현지에 입성해 환하게 웃고 있다. 그는 즐기고 느끼고 만끽하며 힘차게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사진출처 |광주FC 페이스북
광주FC는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최대한 높은 곳에 오르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광주는 2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압둘라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8강전 단판승부를 치른다. 국제무대 경험과 관록, 객관적 전력은 비교할 수 없다.
알힐랄엔 후벵 네베스, 주앙 켄셀루(이상 포르투갈)와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세르비아), 마르쿠스 레오나르두(브라질), 칼리두 쿨리발리(프랑스), 야신 부누(모로코)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하다.
너무 어려운 상대를 만났기에 대부분이 광주의 완패를 전망한다. 그런데 둥근 공의 진리를 그라운드에서 실현시켜온 그들이라 기적을 기대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중심에는 ‘알바니아 특급’ 자시르 아사니(30)가 있다.
전 세계 축구선수 몸값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트랜스퍼 마르크트’에 따르면 아사니의 시장가치는 120만 유로(약 19억 원)다. 광주에서는 유일하게 100만 유로(약 16억 원)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광주 아사니가 지난달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빗셀 고베와 ACLE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2골을 몰아쳐 팀을 승리로 이끈 뒤 엄지를 세워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의 측면을 책임진 아사니는 지난해 9월 리그스테이지로 시작한 ACLE 9경기에서 9골·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일본 J리그 팀들이 맹폭을 당했다.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3골·1도움, 가와사키 프론탈레에게 1골을 넣었다. 빗셀 고베와 16강전에선 2골을 기록했다.
아사니는 이처럼 큰 무대에 강하다.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에서도 알바니아 대표로 출전해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1도움을 올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와 2026북중미월드컵 지역예선에 꾸준히 출전하며 에이스 본능을 뽐냈다.
‘축구에 절대강자가 없다’는 걸 잘 아는 아사니의 생각은 분명하다. “즐기고, 느끼며 만끽하자”는 것이다. 그는 “알힐랄과 맞선다는 건 어렵겠으나 행복한 일이다. 도전자이지만 매 순간을 즐기면 된다”면서 “걱정할 필요 없다. 집중하되 즐기면 된다. 광주는 이미 멋진 역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제다에 도착해 컨디션과 리듬을 끌어올리고 있는 아사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모든 게임은 함께 성장할 기회다’, ‘우리의 다음 정류장은 사우디아라비아, 계속 밀어붙이자’ 등 짧지만 굵은 메시지를 남겼다. 아사니와 함께 하는 광주는 조금의 두려움도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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