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동아일보 자료사진
1988년 7월2일(양력)생인 이청용의 이번 생일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이 남아공 월드컵 16강을 통과해 8강에 안착했을 경우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7월2일 4강 신화 달성을 놓고 격전할 수 있었기 때문. 그러나 한국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에게 1-2로 무릎을 꿇으면서 아프리카에서 태극전사들과 함께 생일을 보내기로 했던 이청용의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진한 아쉬움이 남았을 터. 그렇지만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주역으로 지난 28일 금의환향했던 이청용은 이날 조촐한 생일파티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청용의 측근에 따르면, 전날 조카 100일 잔치에 참석한 이청용은 아침 어머니 박미애 씨가 끊여준 미역국을 먹고 오후 친구들을 만나러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들은 서울 창동초와 도봉중 시절 사귀었던 죽마고우(竹馬故友)들이다.
또 초등학교 동창으로 현재 대학생으로 알려져 있는 여자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청용의 측근은 “생일도 사생활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존중해줘야 한다. 그래서 물어보지도 않아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른다”고 밝혔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월드컵까지 장작 11개월을 쉼 없이 달려온 이청용은 현재 자택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특히 이청용은 오는 3일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을 돕기 위한 뜻 깊은 자선 축구 경기에 출전한다. 이번 자선경기에는 ‘양박’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박주영(25·모나코)과 기성용(21·셀틱) 등 대부분의 태극전사들이 나설 예정이다.
이날 이청용은 4일 만에 만나는 태극전사들과 남아공에서 이루지 못한 생일잔치를 할 수 있을까.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