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잔치는 8강 무대에서! 이청용의 생일은 7월 2일이다.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승리하면 생일날(한국시간 7월 3일) 월드컵 8강전에서 자축할 수 있다. [스포츠동아 DB]
‘블루 드래곤’ 이청용(22·볼턴)이 16강 상대 우루과이 격파를 자신했다.
이청용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행을 일군 허정무호의 일등 공신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270분을 뛰었고, 아르헨티나와 2차전에서는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팀의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유려한 드리블, 빠른 스피드, 날카로운 킬 패스는 한국 축구의 새 지평을 열었다. 작년 여름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뒤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냈지만 첫 출전한 월드컵 무대에서 이 정도로 100%% 제 기량을 발휘할 줄은 몰랐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할 이청용이 아니다. 그리스와의 월드컵 데뷔전을 마치고도 “평가전 치르는 것 같았다. 긴장이 전혀 안 됐다”고 당차게 말했던 그다. 그래서 나온 말이 “생일잔치는 8강전에서”다.
이청용은 1988년 7월 2일생이다. 한국이 16강전에서 우루과이를 꺾으면 공교롭게도 그의 생일날(한국시간 7월 3일 오전 3시30분) 미국-가나 승자와 8강전이 펼쳐진다. 16강에서 떨어지면 한국으로 돌아와 가족, 친구, 애인과 오붓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남아공에서 동료들과 축하 케이크를 자르며 평생 잊을 수 없는 생일을 보낼 각오다. 더구나 8강전 장소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월드컵 데뷔 골을 쏘아 올린 무대다.
이청용은 “우루과이의 3경기를 모두 다 봤다. 굉장히 까다로운 팀이다. 하지만 우리도 경기를 치를수록 호흡이 맞고 공격은 감독님의 주문 없이도 창의적인 플레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 좋다. 여기까지 올라온 거 이왕이면 남아공에서 생일을 보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루스텐버그(남아공)|윤태석 기자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