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독일전서 마수걸이 골 도전
감기 증세…컨디션 회복이 관건
리오넬 메시(23·바르셀로나)의 골 세리머니를 이번엔 볼 수 있을까.
‘제2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아르헨티나 골잡이 메시가 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독일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8강전에 출전, 상대 골문을 정조준 한다.
메시는 이번 대회 4게임을 치르는 동안 단 한골도 넣지 못했다. 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하는 등 도움은 4개(1위)를 마크했지만 아직 마수걸이 골은 없다. 총 14개의 위협적인 유효슈팅을 날렸지만 정작 골 맛은 보지 못했다.
이번 대회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혔던 그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성적. 더구나 ‘지면 탈락’하는 녹다운 토너먼트라 독일전에 나서는 그의 각오가 어떨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현재 득점 공동 1위는 나란히 4골씩을 기록 중인 다비드 비야(스페인)와 곤살로 이과인(아르헨티나). 슬로바키아 로베르토 비테크 역시 4골을 넣었지만 슬로바키아는 16강에서 탈락, 비테크는 더 이상 기회가 없다.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타아누 호날두가 북한전 7-0 승리 때 뽑은 단 한골로 일찌감치 짐을 싸는 등 이번 대회에서 유독 스타들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메시가 호날두 전철을 되풀이 할지, 아니면 명예를 회복해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다. 2일, 외신들은 긴급뉴스로 “메시가 독일과 8강전을 이틀 앞두고 감기 증세로 팀 훈련을 건너뛰어 아르헨티나 캠프에 비상벨이 울렸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대표팀 대변인에 따르면 메시는 팀 훈련장인 프리토리아 대학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라고 해서 돌아갔다.
팀 주치의도 “메시는 감기 증세를 보였지만 심각하지는 않다. 내일 훈련에는 정상적으로 참가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