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 듣보잡 김소리악플홍수, 6살어린 구하라에 선배라했다가

입력 2010-07-09 09: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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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19살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어 꿈을 키워왔다. 하지만 꿈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한때는 ‘이 길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가수의 꿈을 접고 다른 직업으로 무대에 올랐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서는 것이 좋아 무대 곁을 떠나지 않았지만, 가슴 깊은 곳에는 여전히 가수에 대한 꿈이 자리잡고 있었다. 마침내 25살이 되서야 가수가 될 수 있었다. 가수로서의 첫 발은 가시밭길이었다. 하지만 꿈을 펼치기 위해 각오했던 일. 난 이젠 꿈을 향해 뛰려고 한다』

김소리(26)는 벌써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한 중고 신인이다. 지난해 초 싱글 앨범을 발표했지만, 이렇다할 반응을 얻지 못했다. 아픔을 딛고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을 선보였다. 그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이 예전과 다르다.


○‘청춘불패’ 캐스팅은 뻔뻔함의 결과?

무명에 가까운 김소리가 인기 예능프로그램 ‘청분불패’의 고정자리를 차지하자 많은 이들이 놀랐다. 유명 소속사 출신의 아이돌도 아니었고 인지도도 거의 없는 신인이었기 때문이다.

“‘청춘불패’에서 새로운 멤버를 뽑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꼭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동안의 제 이력과 동영상 등을 제작진에 보냈어요. 물론 큰 기대는 안했어요. 당시 주위에서는 ‘넌 아이돌도 아니고 지금 인지도로는 어림없다’는 반응을 보였거든요. 그런데 ‘간절히 바래서일까’ 제작진에서 한번 만나 봤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 사실만으로도 너무 기뻤죠.”

제작진을 만났던 것이 지금도 기쁜가보다. 김소리는 몇 주 전 이야기를 하는데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점심시간에 커피숍에서 작가, PD등 약 10명의 관계자와 미팅을 가졌는데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창피하다는 생각도 못하고 휴대폰으로 노래를 틀어 놓고 그 자리에서 춤을 췄어요. ‘설마 여기서 하겠어?’ 라는 관계자들의 예상을 깬 거죠. 저의 그런 모습이 캐스팅에 좋게 영향을 준 것 같아요(웃음).”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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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리의 캐스팅을 놓고 제작진은 “장기가 많으면서도 의욕이 넘친다. 아직 때묻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뜨거운 열정이 G7의 멤버로 발탁하게 된 동기”라고 설명했다.


○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냥 눈물이 나왔어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예상치 못한 시련이 찾아왔다. ‘청춘불패’를 인기 프로그램으로 이끌었던 주축 멤버들이 탈퇴하고 새로운 멤버들이 합류한 것을 일부 누리꾼들이 탐탁지 않게 여긴 것. 방송 게시판과 관련 기사에는 새로운 멤버들을 비난하는 악플이 쉴 새 없이 이어졌고, 멤버들 중 인지도가 가장 떨어지는 김소리는 많은 상처를 받아야했다.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악플을 받아본 건 처음이에요. ‘듣보잡’이라는 말이 가장 많았어요. 하지만‘또 다른 관심의 표현이겠지’라고 생각했죠. 매사 긍정적이라서 당연히 괜찮은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신영언니가 악플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요. 안 울려고 했는데 그냥 떨어지더라고요. 그때 ‘아 내가 악플에 상처를 받긴 받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을 이어가는 김소리의 목소리와 표정이 조금씩 굳어졌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듯 “지금은 괜찮아요. 방송을 보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거든요. 저의 본 모습을 알아봐 주시면 절 사랑해 주실거라 믿어요”라며 금세 웃음을 되찾았다.




○“앞으로 머리에 나사 하나 풀 예정입니다”

김소리는 시종일관 밝은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특히 ‘청춘불패’ 촬영장 분위기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쉴 새 없이 G7멤버들을 자랑했다.

“사실 처음 텃세에 대해 고민은 했었어요. 그런데 고민이었을 뿐 지금은 또 다른 가족이 생긴 것 같아서 좋아요. 특히 신영언니와 나르샤 언니가 잘 챙겨줘요. 예능이니까 ‘머리에 나사 하나 풀고 하면 된다’는 식의 조언도 해주세요. 앞으로는 머리에 나사 하나 풀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겁니다(웃음).”

김소리는 ‘G7’멤버들간의 미묘한 서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소리는 나이는 26살로 나르샤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하지만 막내 구하라(20)보다 데뷔가 늦어 후배다.

“하라보고 선배님이라고 부르니 하라가 ‘언니인데 왜 그러냐’고 오히려 불편해 하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노촌장(노주현)님이 교통정리를 해주셨어요. 그냥 나이순으로 하라고. 그래서 지금은 언니동생 하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김소리는 구하라, 한선화 같은 예쁘고 인기 많은 동생들이 생겨 신기하다고 했다.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다른 멤버들 자랑이 계속됐다.

○“남자보다 멋있는 여자가수로 기억되고 싶다”

최근 예능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그의 본업은 가수이다. 특히 이번 예능 활동과 맞춰 본인의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김소리의 장점은 춤. 김소리는 힙합은 물론 브레이크 댄스, 발레, 볼륨댄스까지 못추는 춤이 없다. 그래서 본인의 안무에 상당부분 관여한다.

김소리는 “여러 장르의 춤을 다 춰봐서 노래를 표현하는 안무를 짜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소리는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했으며,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에도 출연한 숨은 댄스 실력자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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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리는 “예능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지만 가수로서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또한 기대 해달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남자보다 더 멋있는 여자가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김영욱 동아닷컴 기자 hi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영상취재=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김소리, ‘청춘불패’ 캐스팅의 비결은 뻔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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