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눈물흘리자 우루과이선수들 라커룸까지…

입력 2010-06-27 15: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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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전 그후…충격의 박주영 “인터뷰 NO!”
아쉬운 승부는 끝났다. 27일(한국시간) 5천만 국민을 흥분시키고 수많은 감동을 자아낸 한국-우루과이의 16강전. 그 경기의 뒷얘기를 모았다.

박주영이 우루과이와 경기 후 믹스트존을 인터뷰 없이 빠져나갔다. 월드컵 개막 직전에 다친 왼쪽 팔꿈치에 아이싱을 하고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버스로 향했다.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 고개를 가로 저을 뿐 말이 없었다. 아무래도 전반전 골대를 한 차례 맞히는 등 좋은 찬스 2∼3 차례 놓쳐 8강 진출 실패의 충격이 더 큰 듯 했다.

○써먹지 못한 실전과 같은 승부차기 훈련

허정무 감독은 경기 전날인 25일(한국시간) 비공개 훈련에서 실전과 같은 승부차기 연습을 실시했다. 정예 키커 6∼7명만 나섰고 골문은 이운재가 지켰다. 눈에 띄는 건 키커 외의 다른 선수들은 중앙선 근처에서 서로 어깨동무를 한 채 지켜보며 실전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점. 그러나 우루과이에 1-2로 패하며 실전과 같은 훈련도 소용없게 됐다.

○ 우루과이 선수들 유니폼 교환 위해 라커룸 찾아

우루과이의 몇몇 선수들이 유니폼을 교환하기 위해 경기 후 대표팀 라커룸을 찾았다. 한국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자 유니폼 교환을 선뜻 제의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라커룸을 방문한 것. 대표팀 미디어담당관 이원재 부장은 “정확히 선수들의 얼굴을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우루과이 선수 4명이 라커룸에 왔다”고 밝혔다

○라커룸 무거운 분위기와 달래는 코칭스태프



경기 직후 라커룸 분위는 무거웠다. 목표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우루과이전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아쉽게 패한 탓인지 선수들은 실망감이 적지 않았다. 코칭스태프는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위로하기 바빴다는 후문.

특히 일부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울어 코칭스태프가 달래주면서 “모두가 잘했다”라고 칭찬했다고 한다. 하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버스에 오를 때까지 바뀌지 않았다.

○ 조중연 회장, ‘사상 첫 원정 16강’ 병역특례 강조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경기 직후 믹스트존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싸워줘 고맙다.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자신 있는 플레이를 했다. 준비를 더 잘해야 결과도 좋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국내에서 16강에 올랐을 때도 병역 특례가 주어졌는데 국외에서 16강은 더 어렵지 않나. 박지성, 이청용 같은 선수가 더 나온다면 다음 월드컵에서는 더 큰 기쁨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흰색 유니폼 마지막 경기…2006년과 똑같네

공교롭게도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태극호가 흰색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경기가 모두 마지막 경기가 됐다. 허정무호는 우루과이전에서 상하의 흰색 유니폼을 입었다. 2006년 조별리그 3차전 스위스 전에서도 위아래 모두 흰색이었다. 흰색 유니폼은 대표팀의 3번째 유니폼이다.

한국의 첫 번째 보조유니폼은 나이지리아전에 입었던 상의 하얀색, 하의 파란색이다. 이날 파란색 하의는 우루과이의 유니폼 상의 하늘색과 비슷해 착용이 불가능했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최용석·윤태석 기자 gtyong·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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