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의 염원인 월드컵 우승을 책임진 비센테 델 보스케(60) 감독은 유럽에서 알아주는 명장이다. 세계 최고 클럽으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고 2번이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경험과 능력을 겸비했다.
그는 스페인이 2008년 유럽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직후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루이스 아라고니스 감독이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직후라 매우 부담스러운 자리였다.
그러나 델 보스케는 성공가도를 달렸다.
감독 부임 이후 10경기에서 내리 승리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2009년에는 A매치 35경기 연속 무패행진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는 등 스페인을 최고의 팀으로 변모시켰다.
월드컵 예선전을 가볍게 통과해 자신의 능력을 뽐냈다.
선수시절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며 세계적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그는 개성이 강한 선수들을 한데 묶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감독을 생활을 할 당시 지네딘 지단, 호나우두, 라울 등 세계 최고의 멤버들을 데리고 유럽 정상에 섰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개성이 강한 스타들을 데리고 강력한 조직력을 만들어 세계를 제패하는 힘을 과시했다.
이번 월드컵 우승으로 델 보스케는 유럽선수권을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할 때 스페인 내 모든 대회를 우승했고, UEFA 챔스리그, UEFA 슈퍼컵 등 클럽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첫 번째 도전에서 월드컵 무대를 정복한 그는 마르첼로 리피(이탈리아)와 함께 클럽과 대표팀에서 동시에 정상에 등극한 지도자로 남게 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